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한국의 산업이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적극적인 중견기업 육성을 통해 항아리형 구조로 개선돼야한다고밝혔다.
정세균 장관은 31일 기계산업진흥회 초청으로 63빌딩에서 열린 '기계산업 경쟁력 강화 간담회'에서 "우리 산업은 소수의 국제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과 경쟁력을잃어가는 수많은 중소기업으로 이뤄진 호리병 구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우리 산업이 튼튼한 항아리형 구조로 바뀌려면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견업체를 적극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양극화 해소,균형성장과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산 생산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서는 외형적 수출규모가 아무리커져도 실속있는 성장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일반기계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적극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기계산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 완화와 적극적인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자생력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요청했다.
김대중 기계산업진흥회장은 "한국이라는 브랜드는 아직 세계무대에서 신뢰성이떨어지기 때문에 우리 제품을 보여주고 시운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적극적인 국제 전시회 참가와 해외 바이어 초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건설 기계 분야가 최근 호조지만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이 원가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가 문제다"면서 "원달러 환율이950원대까지 떨어지면 어떻게 할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현대중공업의 권오갑 전무는 "모든 업종이 자유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발전설비 분야만 유독 폐쇄돼있는데 이 부분을 개방해달라"고 건의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정 장관을 포함해 정부 및 업계 전문가 24명이 참가했으며 e매뉴팩처링 협업 허브 시연과 자동차산업에서 제조혁신에 대한 발표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