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d?d과 한글

document.write(ad_script); 아??과 한글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보았을 때 나오는 감탄사를 어떻게 표현할까. 황당할 때, 엽기적일 때, 지나치게 웃길 때도 이 표현을 쓴다고 한다. 인터넷에 '아??'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아??' 추종자들은 스스로를 '?자'라 칭하며 선문답과 같은 말들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 이들은 또 '쌔우다' '방법하다' 등 그들만의 언어로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아??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새로운 문화코드'와 '심각한 한글파괴'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신(新)문화로 보는 사람들은 이 현상이 기존의 통념을 파괴함으로써 일종의 문화적 쾌감을 얻으려는 욕구가 숨어 있다고 주장한다. 전통과 합리, 제도에 반대하는 신세대 문화를 '아??'의 폭발적인 인기가 단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한글파괴가 갈 때까지 갔음을 반증하는 것이란 지적도 많다. 인터넷 통신의 언어 파괴현상은 과거 빠른 입력과 친근감 표시를 위해 '방가(반가워요)' '추카(축하해요)' 등 일부 변형된 형태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한글자모ㆍ영어ㆍ한자ㆍ일본어ㆍ특수문자 등을 조합한 속칭 '외계어'까지 등장하는 등 심하게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청소년들의 인터넷 언어를 긍정적인 변화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10대 네티즌은 "인터넷 언어는 청소년들이 창의력을 동원해서 창조해낸 하나의 문화"라며 "한글파괴를 걱정하는 기성세대들은 네티즌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월드컵 때 수많은 '붉은악마'가 거리에 쏟아져나왔다. 이들은 거기서 그들의 문화를 만들었다. 사전에 아무런 각본도 연출자도 없었지만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대서사시적 장면을 일궈냈다. 인터넷 언어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정보기술(IT) 선도국인 이 땅의 신세대들이 무형식을 형식으로 만들면서 새로운 질서를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는 3,000만명이 휴대폰을 쓰고 1,000만가구가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글 축약이 가져다주는 유ㆍ무형의 이득도 상당하다. 중국이 고유의 한자를 고집하고 간서체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아마 컴퓨터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영원히 후진국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무조건 한글파괴를 걱정하기보다는 축약어가 제대로 자리잡도록 모두가 힘을 모으는 것이 더 필요한 때다. '외계어'를 추방시키는 동시에 '신한글'을 만들 필요가 있다. 언어는 민족의 유산이지만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부ㆍ관련기관ㆍ방송ㆍ민간업체들은 9일 556회 한글날을 계기로 대대적인 '인터넷 언어 바로 쓰기 캠페인'을 실시,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통신언어 사용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다. 이 운동이 단순히 한글파괴 막기에 그치지 않고 한글을 바탕으로 한 바람직한 네티즌어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보다 능동적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얼마 전 학교에서 받아쓰기 시험을 치른 막내가 100점을 맞았다며 아빠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아빠 안냐세염.나 바다쓰기 백쩜, 용돈 마니마니 줘영. 빠2빠2' 울퉁불퉁 삐뚤삐뚤 조잡스럽지만 철자법에 맞게 쓴 받아쓰기 시험지와 반듯반듯 하지만 철자법과는 거리가 먼 문자메시지가 오버랩되면서 난 절망보다는 희망을 보았다. 김준수<정보과학부장> 기자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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