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계부채를 선진 9개국과 비교하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미국, 일본 등 선진 9개국의 부채를 비교한 워킹 페이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선진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부채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가계 총자산 대비 총부채의 경우 네덜란드가 20%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과 독일이 18%, 이어 한국과 영국이 16%에 달했다. 이밖에 일본(15%), 호주(14%)프랑스(12%) 등으로 총 자산 대비 부채 수준은 대략 10%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연구소들은 우리나라의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52.2%로 미국(30.1%)이나 일본(26.3%)보다 높다고 지적해왔다. 그러나 실물자산이 많은 특성을 감안한 총자산 대비 가계부채라는 잣대를 들이대면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닌 셈이다.
가계부채 규모를 보여주는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는 우리나라가(1.35배)가 이탈리아(0.3배), 프랑스(0.6배), 독일(1.1배) 보다는 많지만 미국(1.2배), 일본(1.3배), 영국(1.4배), 호주(1.4배) 등과 비슷했다. 덴마크(2.5배), 네덜란드(2.0배)는 우리나라보다 부채가 훨씬 많았다.
부채의 유지가능성을 알 수 있는 이자상환비율(가계지급이자/개인처분가능소득)은 우리나라(8.8%)가 네덜란드(11%)를 제외한 다른 나라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선진국보다 높은 셈이다.
한은의 관계자는 “우리나라 가계가 이들 국가에 비해 실물자산을 많이 보유해 이자상환부담이 높지만 갈수록 이자지급비율이 낮아지고 있어 유지가능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현 부채수준이 소비를 크게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