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됐던 경제인들의 수백억대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금융조사부는 1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최근 이성용(40ㆍ휴먼이노텍 전 대표)씨가 주도하고 김영준(43ㆍ전 대양상호신용금고 대주주)), 최병호(48ㆍ전 체이스벤처투자 대주주), 정상교(42ㆍ전 레이디 대주주)씨 등 23명이 연루된 수백억대 주가조작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2001년 5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상장기업인 K사와 G사의 주식을 시세 조종해 476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이씨는 지난 98년 주가조작과 횡령 등으로 구속돼 징역 7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 병 보석으로 풀려난 뒤 다시 주가조작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인수할 회사의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로부터 210억원을 빌려 K사와 G사를 인수한 뒤 주가를 조작, 사채자금을 정산했으며,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부당대출로 자신이 대주주인 대양금고측에 피해를 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 4년6월을 선고 받았다. 또 최씨는 레이디가구 증자대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징역 1년을, 정씨는 레이디가구를 인수한 뒤 회삿돈을 빼돌려 징역4년에 추징금 2억원을 선고 받았다.
금융조사부 관계자는 “기업형 주가조작 1세대 격인 이씨 등이 개입된 이번 사건은 검찰이 첩보를 입수해 금감원으로 넘겨 조사를 의뢰했다가 다시 받은 사건”이라며 “이들에 대해 추가 기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