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던 안정환(30ㆍ뒤스부르크)과 차두리(26ㆍ프랑크푸르트)가 나란히 득점 포를 터뜨리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두 선수는 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33차전에서 나란히 득점에 성공하며 이동국(포항)의 부상으로 비어있던 대표팀주전 스트라이커 자리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차두리는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해 후반 9분 상대 골 지역 오른쪽바깥에서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오른발 중거리 슛, 골 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10월22일 FC쾰른과 홈경기에서 시즌 2호 골을 터트린 이후 무려 196일만에 본 골 맛이었다. 프랑크푸르트는 종료 직전 도르트문트 살바토레 감비노에게 동점골을 허용,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안정환은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후반 15분 상대편 미드필드에서 미하이 타라라체의 패스를 이어받아 왼발로 그대로 강슛, 골인시켰다. 이로써 안정환은 지난 4일 새벽 베르더 브레멘과 홈경기에서 분데스리가 데뷔 골을 쏘아 올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득점 포를 가동시켰다. 경기는 뒤스부르크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한편 이날 득점으로 안정환과 차두리는 두 번째로 자신들을 찾은 감독에게 최선의 모습을 보여줬고 아드보카트 감독도 첫 번째 점검 때와는 달리 흐뭇한 마음으로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하지만 아직 속단은 이르다. 최종 엔트리 발표까지 닷새가 남았고 태극전사의 독일월드컵 운명은 여전히 아드보카트 감독의 마음 속에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