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 中·동남아등 점포개설 잇달아
>>관련기사
외환위기 이후 4년여간 급속히 위축됐던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동유럽 등 신흥시장을 집중공략, 내년에 영업점을 잇따라 개설하기로 하는 등 해외영업 전략을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해 나가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내년에 5개 은행이 6개의 해외점포를 새로 열 계획이며, 보험사들도 최소 2~3개 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합작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은행의 해외점포는 지난 97년말 257개에 달했으나 외환위기후 절반 남짓이 철수해 지난 9월말 현재 102개만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올들어 중국ㆍ러시아ㆍ베트남 등에 지점과 사무소를 잇따라 개설한 데 이어 내년에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거점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외환은행의 두바이사무소(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해 신한(상해지점), 우리(모스크바사무소), 기업(청도지점ㆍ동남아 국가에 지점 추가), 수출입은행 (멕시코시티 사무소)등이 이미 중국과 아시아, 중미지역에 점포개설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들 은행은 점포신설에 따른 초기 투자에도 불구하고 내년 해외점포 수익이 올해보다 30% 안팎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사중에서는 가장 먼저 중국 진출을 추진한 삼성생명이 내년중 합작 생보사를 설립하기 위해 제휴선을 찾고 있다.
교보생명은 중국 사무소 설치를 위해 최근 중국주재 한국대사관 출신의 현지전문가를 채용했으며 대한생명은 김승연 회장의 특명으로 이달초 중국 진출을 위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했다.
손보사중에서는 삼성화재가 지난해 중국 상해지점을 신설한데 이어 내년 2월께 베트남 호치민에 합작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이처럼 금융회사들이 해외시장에 재진출하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후 4년여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데다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는 다른 시장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권의 해외점포 순이익은 지난해 830억원(약 6,900만달러)에서 올해는 2배이상 늘어난 1,800억원(1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도 전체적으로 30~40% 가량 이익이 증가해 2,400억원(2억달러)의 순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태준기자
전용호기자
[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