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PTV 시장선점 '요금'으로 승부

KT등 3사 7,000~1만5,000원대 이용료 책정 마케팅 채비<br>일각선 "케이블TV와'제살깎기 경쟁' 우려"


KTㆍ하나로텔레콤ㆍLG데이콤 등 인터넷(IP)TV 사업자들이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한 승부수로 ‘요금’을 선택했다. 이들 3사는 서비스 이용료를 7,000원~1만5,000원까지 다양화해 시장 안착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PTV의 이러한 행보가 케이블TV와의 요금 전쟁을 부추며 제살깎기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는 주문형 비디오(VoD)를 포함한 IPTV 이용료를 약 월 1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케이블TV의 디지털방송 이용료가 단품 기준 1만8,00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3,000원 가량 싼 것이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은 상품 차별화를 통해 ▦월 7,000원 ▦월 9,000원 수준으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나로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케이블TV와 비교해 요금에서 장점이 있어야 한다”며 “가격 우위를 앞세워 가입자를 모으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KT도 오는 10월 IPTV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때 월 이용료를 1만5,000~1만6,000원 정도의 수준으로 하되, 케이블TV와의 경쟁을 감안, 세부 상품별로 요금 수준을 달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케이블TV와의 상황을 고려해 가격수준이 책정될 것”이라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전략적 판단이 가미될 수 있다”고 말했다. LG데이콤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이용료를 준비하고 있다. IPTV사업자들이 이처럼 요금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초기 시장 진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복수채널제공사업자(MPP) 등 메이저 PP들이 IPTV시장 불참을 공언하고 있어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점도 이러한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케이블TV나 IPTV나 크게 다른 게 없는 게 사실”이라며 “기존 고객을 뺏어오기 위해서는 킬러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 데 이것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가격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요금 경쟁이 유료방송 시장을 붕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PTV가 이용료를 낮추면 케이블TV쪽에서 가만히 있겠냐”라며 “결국 ‘너죽고 나죽기’식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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