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5년 뒤인 2010년까지 삼성전자의 매출을 작년의 2배인 115조원 이상으로 늘려 전세계 전자업계의 3위권 내로 진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윤 부회장은 3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애널리스트 289명과 기관투자가, IT(정보기술)전문가 등 3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제1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행사를 열고 이러한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2010년에는 세계 1위 제품을 현재 8개에서 2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매출액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57조6천324억원)의 2배 이상으로늘려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전자업계의 `톱 3'로 올라설 것"이라고말했다.
이 같은 목표는 2010년까지 매출액을 115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림으로써 전세계전자.IT업계의 선두주자인 GE(제너럴일렉트릭)나 IBM, MS(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부회장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을 D램.S램 및 낸드 플래시메모리, LCD 등 현재 8개에서 프린터, 시스템 LSI, 대용량 스토리지 등을 추가해 2010년까지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25%로 업계 선두를 유지하는 등 안정적 수익구조가 정착됐다며 그간의 경영성과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와 같은 경영성과는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인적자원 등 3대 분야에 대한집중투자와 삼성이 세계최초로 출시한 16기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 7메가픽셀 카메라폰, 82인치 LCD TV 등 핵심제품의 경쟁력, 브랜드 가치 증진과 디자인의 우위 달성 등에 따른 결과라고 윤 부회장은 평가했다.
향후 경영전략과 관련해 윤 부회장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거나 1위 도약 가능성이 있는 고용량 메모리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이동통신, 디지털TV, 차세대 프린터, 시스템 LSI, 차세대 매스 스토리지(Mass Storage), 에어 컨트롤 시스템(Air Control System) 등을 8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윤 부회장은 이를 위해서는 제품과 기술, 마케팅, 프로세스, 글로벌 운영, 조직문화 등 6대 분야의 혁신작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좀더 먼 미래의 성장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퍼스널 멀티미디어 디바이스,홈 네트워크, U-헬스, 가정용 로봇 등을 '4대 씨앗사업'으로 선정해 육성할 방침이라고 윤 부회장은 밝혔다.
윤 부회장은 이와 아울러 몇몇 전략국가를 선정해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톱3'이내의 우위를 차지하고 이를 통해 달성된 최선의 관행들을 주변으로 확산하며 해외사업부문의 개발.디자인.상품기획역량 강화, 현지 핵심인력 확충을 통해 현지 완결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는 글로벌 전략도 제시했다.
윤 부회장은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전자산업은 가격과 기술, 부가가치, 지역 등 4가지 벽이 붕괴하면서 무한경쟁시대가 도래했다"고 전제하고 "이 같은환경변화에 빠른 속도로 대응해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