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컨설팅' 남성 크게 늘어
"취업 도움된다면 메이크업·표정관리도 배워야"관련강좌 수강생 절반 달하고 1대1교습도서비스 업종서 공무원·기업등 전분야 확산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co.kr
본격적인 취업시즌을 맞아 메이크업ㆍ표정관리 등 이미지컨설팅업체를 찾는 남성 구직자가 크게 늘고 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스튜어디스ㆍ아나운서 등 전문직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이미지컨설팅업체의 주고객이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여성 구직자들은 물론 남성 구직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형식적이었던 사법고시나 공무원시험의 면접이 한층 강화되면서 고시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남성들까지 이미지컨설팅을 찾고 있다.
17일 커리어다음ㆍ인크루트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취업시즌에 주관하는 취업강좌 및 취업박람회에서 이미지컨설팅 교육을 찾는 남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커리어다음이 수시로 주최하는 이미지컨설팅 강좌에는 남성들의 비율이 최근 절반까지 늘어났다.
커리어다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미지컨설팅 강좌의 남성 비율은 20% 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50%에 가까울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면접 때 밝은 인상을 주기 위해 메이크업 강좌를 듣는 남자 구직자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인쿠르트 관계자도 "취업박람회를 주최하다 보면 예전과는 다르게 이미지컨설팅 코너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성들을 자주 볼 수 있다"며 "면접에 자주 떨어지는 남자 구직자들이 고민을 상담하고 옷 입는 법, 기본적인 메이크업 등을 배우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 이미지컨설팅업체에서 일대일 개인 교육을 받는 남성 구직자들도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보통 전문 컨설팅업체의 이미지컨설팅 교육은 1회에 10만원이 넘을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인기 있는 강사들은 시간이 없어서 교육을 못할 정도다. 오선경 ㈜이미지개발연구원 원장은 "사법고시 등 국가고시 면접이 강화되면서 일반 기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뿐만 아니라 고시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구직자들까지 이미지컨설팅 교육을 찾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미지컨설팅의 수요가 높아지자 전문 이미지컨설팅업체들은 '데이트 강좌' '사후관리' 등 차별화된 교육 서비스를 속속 개발해 남성 구직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데이트 강좌는 교실에서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강사와 자연스럽게 데이트를 하며 걸음걸이ㆍ표정 등을 교정받는 강좌를 말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미지컨설팅 교육이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면접 직전에 교육을 받을 경우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영신 허브스컨설팅 소장은 "면접 직전에 급하게 교육을 받으면 교육 내용을 억지로 따라 하려다 정작 면접에서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다"며 "대학교 2~3학년 때부터 미리 교육을 받고 머리로 쌓은 지식을 몸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낼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0/17 16: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