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하이테크 실리콘밸리 위협

뛰어난 기술·풍부한 인력바탕 새강자 부상 "중국이 미 실리콘 밸리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싸구려 소비재 생산국으로 인식되던 중국이 세계 하이테크 산업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으며 미국 실리콘 밸리의 첨단 기업들까지도 두려움에 떨게 만들 것이라고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최신호(28일자) 커버스토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을 하이테크 강국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풍부한 인적 자원과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 그리고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예견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다국적기업 들이다. 현재 중국 대학들이 연간 배출하는 이공계 학위 취득자는 연간 46만5,000명. 이는 '실리콘 밸리'로 상징되는 하이테크 선두주자 미국을 바짝 뒤쫓는 수치다. 게다가 중국은 이같이 풍부한 인적자원을 실리콘 밸리의 10분의 1 수준 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다. 베이징 게놈 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쌀의 유전자 지도 해독에 성공, '사이언스'지의 커버를 장식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다. 해외에 진출해 선전하고 있는 중국 토종 하이테크 기업들도 실리콘 밸리에겐 위협적인 존재다. 화웨이(華爲), ZTE 등 통신장비업체들은 미국, 유럽 등지에 사무실을 개설해 시스코 시스템스나 노텔 네트웍스와 같은 세계적인 업체들을 제치고 대규모 계약을 따내고 있다. 중국을 하이테크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도 비상하다. 중국은 7개의 새로운 반도체 공장에서 2004년까지 반도체 칩을 생산, 세계 2위의 반도체 제조국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위성을 쏘아올리고 있으며 내년에는 유인 우주선 발사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중국에 적극적으로 진출,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는 다국적기업들도 한 몫을 한다. 세계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제침체를 이유로 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유독 대중(對中) 투자만은 늘이고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인 모토롤러는 톈진에 대형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데 34억달러를 투자했으며 노키아도 베이징 외곽에 산업 단지를 조성했다. 독일 지멘스는 전체 휴대폰 생산의 35%를 상하이에서 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연구ㆍ개발(R&D) 기지를 아예 독일 본사에서 베이징으로 옮겼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 "10년 후에는 중국이 전세계 하이테크 기업들의 엄청나게 무서운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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