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차 1분기 실적 '선방'

순이익 작년보다 37% 감소불구 영업이익·판매대수는 늘어<br>환율 하락·경영공백 리스크 극복이 관건<br>전문가 "주가 8만원대서 바닥 형성할듯"



환율급락과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의 1ㆍ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 그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4일 현대차의 주가는 1,600원(1.99%) 오른 8만1,900원으로 마감, 5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환율 하락과 정몽구 회장의 구속에 따른 경영 공백 등 리스크 요인들이 만만찮아 당분간은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ㆍ4분기 실적 그런대로 선방= 현대자동차는 4일 1ㆍ4분기에 매출액 6조8,615억원, 영업이익 3,353억원, 순이익 3,1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2%, 3.9% 늘었지만 순이익은 37.5% 감소했다. 전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5%, 0.1% 줄었고 순이익도 51.5% 감소했다. 1분기 자동차 판매대수는 내수 14만1,759대, 수출 27만6,678대 등 총 41만8,437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4.9%로 지난해 같은 기간(5.2%)보다는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4.4%), 4분기(4.1%)보다는 좋아져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데다 그랜저와 쏘나타 등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이 많이 팔리면서 환율 하락의 여파를 상당부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용대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환율 영향 등으로 실적이 상당히 나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대체로 시장이 예상한 정도의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순이익이 많이 감소한 것은 세법 변경에 따른 법인세 비용 증가와 계열사인 기아차 주식하락에 따른 평가손이 반영된 것이어서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환율ㆍ경영공백 등 극복이 관건= 문제는 현대자동차가 앞으로의 실적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이는 환율하락폭이 당초 예상보다 가파른데다 정몽구 회장 구속에 따른 경영공백으로 해외공장 건설 등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환율하락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해외 직접투자 확대가 절실한데 최근 결정권자의 공백으로 인해 의사결정이 늦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구속 이후 체코 공장 착공식이 무기 연기되는 등 현지 공장 건설이 일정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외 이미지 하락으로 국내외의 판매가 감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상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수판매가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늘지 않은 것은 환율 영향이 크다”며 “제품가격 인상이나 원가 절감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면 실적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주가는 8만원대 바닥 형성할 듯=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 부분은 현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가 회복되고 있고 제품믹스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이 현재보다 크게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주가가 8만원대를 바닥으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대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경영공백과 환율하락 등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그 동안 증시가 상승하는 과정에서도 현대차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못 올랐기 때문에 지금 매입하는데 큰 부담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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