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사철 전세시장 올 가이드

물량많은 신규단지, 주변보다 싸 '매력'<br>좋은 학군 원한다면 강남·양천등이 '안성맞춤'<br>강북 출퇴근자 녹지 풍부한 은평 고려해볼만<br>빌라·연립등은 권리관계 복잡, 꼼꼼히 따져야



꽃피는 춘삼월, 본격적인 이사철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봄바람을 타고 매매ㆍ전세가격도 들썩이기 마련. 특히 지난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던 전세가격은 올 해에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수 학군 주변의 전세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서울 재개발 지역 주변의 전세시장 또한 이주 수요 등으로 들썩이고 있다. 때문에 전세수요자들은 남들 보다 한발 앞서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만 원하는 조건의 전셋집을 고를 수 있다는 얘기. 서울지역 전세시장의 지역별 특성 및 시세 정보를 담은 ‘전세시장 올 가이드’를 공개한다. 올해 전셋집과 내집 마련을 놓고 한창 저울질을 하는 수요자들을 위해 ‘전셋값 대비 매매값 저렴한 아파트(표1 참고)’도 함께 소개한다. ◇강남권(강남ㆍ서초ㆍ송파구)=전통적으로 학군 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다. 8학군으로 불리는 명문고교가 즐비한데다 최근엔 새정부의 교육정책 등으로 전세 시장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변에 백화점, 병원, 공원 등의 편익시설이 풍부해 실제 주거 여건이 우수한 것도 장점. 그러나 비싼 학원비와 물가 및 주거 커뮤니티 등의 장벽은 저소득자에게 부담으로 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업무시설이 빼곡한 테헤란로 인근 오피스텔, 원룸, 빌라 등도 전세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빌라나 원룸 등이 많이 몰려 있는 논현동, 신사동, 역삼동의 경우 인근에 직장을 둔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 등의 발길이 꾸준하다. 85~89㎡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전세가는 1억9,000만~2억1,000만원 선. ◇강동권(강동ㆍ광진구)=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저렴한 전세값으로 탄탄한 전세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학군 및 편익시설도 풍부한 편으로 두터운 강남권 문턱을 넘지 못한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광진구는 자양동 능동로 일대로 도심재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되면서 주변 편익시설도 크게 확충되고 있는 상태다. 또 한강변과 인접해 전세를 잘만 고르면 한강조망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강동구의 경우 강남뿐만 아니라 광주나 이천 등 수도권으로의 출퇴근 수요자도 보금자리를 트는 경우가 많다.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 도로 등을 이용해 이들 지역으로의 진출입이 매우 수월하기 때문. 85㎡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전세가는 1억4,000만~1억6,000만원 선. ◇강서권(영등포ㆍ강서ㆍ양천ㆍ구로구)=강서권은 여의도를 중심으로 인접지역의 전세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다. 또 지난 2000년 지하철 7호선 개통 이후 강남권 진출입이 수월해지면서 직장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태. 이에 따라 구로구, 영등포구 일대 소형 빌라나 원룸 등의 전세값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양천구는 강남 못 지 않은 교육열기로 학군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특히 해마다 새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2월에는 좋은 학군을 배정 받으려는 학부모들로 전세수요가 넘쳐 난다. 원룸의 경우 46~49㎡형을 기준으로 전세가는 4,000만~5,000만원 선이며, 양천구 목동의 경우 85~89㎡형 아파트의 전세가가 1억8,000만~2억원 선으로 강남권과 유사한 수준이다. ◇강북권(강북ㆍ노원구)=강북권은 서울에서 비교적 저렴한 자금으로 전세를 구할 수 있는 지역. 특히 노원구는 대규모 주거 밀집지역으로 1억원 미만 소형 전세 아파트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인근에 마트 등 편의시설 등이 풍부해 자금여력이 넉넉치 못한 신혼부부가 들어가 살기에 적당하다. 85㎡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전세가는 1억~1억3,000만원 선. ◇도심권(서대문ㆍ은평ㆍ마포구)=도심 출퇴근 수요들이 많은 곳으로 대규모 아파트와 빌라, 노후 연립 등이 혼재해 있다. 마포구의 경우 여의도, 종로 등으로의 진출입이 수월하고, 상암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 등의 편익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서대문구와 은평구의 경우 북한산 자락에 놓여 주변 녹지가 풍부한 게 장점. 또 연립, 빌라 등이 밀집해 전세값도 인근 마포구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강북권에 직장을 둔 전세 수요자에게 적합하다. 전세가는 85~89㎡형 아파트가 1억1,000만~1억6,000만원 선. 길진홍 부동산뱅크 팀장은 “신규 대단지 위주로 전셋집을 고르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보다 넓은 평수를 구할 수 있다”며 “또 전셋집의 권리분석을 위해 계약직전 반드시 등기부 등본을 열람하고, 권리관계가 복잡한 빌라나 연립주택보다는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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