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약진에 LG '가전명가' 명성 흔들?

'LG 가전명가 입지 흔들리나' '가전명가'를 자처해 온 LG전자가 요즘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올들어 가전 내수 시장에서 삼성-LG간 '샅바싸움'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제품별 내수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의 경우 상승곡선을 그리며 바짝 추격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하락세를 기록, 양사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 22일 LG전자의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컬러 TV,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LG전자가 명시한 주요 가전 제품 4개 항목의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작년동기 및 작년 연간치에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제품별로는 세탁기가 작년 동기 58.3%에서 올해 상반기 56.0%으로 2.3% 포인트낮아진 것을 비롯, 컬러 TV는 51.0%→50.0%으로, 냉장고는 52.9%→51.5%로, 전자레인지는 56.8%→56.5%로 각각 떨어진 것으로 LG전자는 집계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점유율 집계치는 컬러TV 50.2%, 세탁기 57.5%, 냉장고 52.4%,전자레인지 56.7% 등으로 작년 연간 점유율이 상반기 점유율보다 낮게 집계, 위축세가 지속적으로 진행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의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세탁기 내수 점유율이 작년 연간기준 43.1%에서 올해 상반기 47.1%로 4%포인트 올라간 것을 비롯, 컬러 TV는 47.0%→47.2%로, 냉장고는 44.3%→46.9%로, 에어컨은 41.1%→41.9%로 각각 상승, 보고서에 기재된 삼성의 가전제품 4개 품목의 점유율이 모두 올라간 것으로 표시됐다. 삼성이 자체적으로 주요 가전의 제품 점유율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LG의 경우 내부적으로도 자사의 주요 가전 제품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양사가 '일전'을 펼치는 현 상황에서는 1∼2% 뺏고 빼앗기는 것에도 사활을 걸수 밖에 없다. 다만 양사가 명시한 제품별 내수 점유율은 자체 추정치여서 100% 정확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양사 세탁기의 점유율 합계가 100%를 넘고 냉장고, 컬러 TV도 100%에육박하는 것만 봐도 각사의 추정치에 `거품'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수 가전 부문은 올해 상반기 LG전자가 매출 1조2천590억원으로 삼성전자(9천285억원)을 크게 상회, 여전히 LG가 `한수위'이지만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3년만에분기 매출 1조원대를 달성하고 5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빠른 회복을 보이면서 LG로서는 가뜩이나마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상반기 사업보고서 상으로도 전체 가전 내수 매출은 LG가 앞서지만 제품군별로는 ▲TV = 삼성 3천311억원, LG 3천68억원 ▲냉장고 = 삼성 2천837억원, LG 2천582억원 등 삼성이 각각 LG를 눌렀다. 다른 제품군의 경우 어떤 항목은 삼성이, 어떤 항목은 LG가 매출을 표시하지 않아 비교가 힘들게 돼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올해 초 LG를 누르고 드럼 세탁기 내수 1위에 오른 것으로 분석하는 내부보고서를 내놓는 등 제품별로 양사간 1위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한국마케팅 부문 조직개편을 단행, 전열을 재정비한데 이어 이달 10일 가전 부문 전 임직원이 마라톤을 통해 '디지털 가전 1위 수성' 결의를 다지는 등 `1위 굳히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사가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점유율이 소폭 내려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격차를 더욱 벌려 명실상부한 가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하반기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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