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링턴 브리티시오픈 '대역전 드라마'

연장전서 가르시아 잡고 첫 메이저 왕관… 최경주 3언더 공동8위


커누스티 골프링크스는 이번에도 쉽게 클라렛 저그의 주인공을 가려내지 않았다. 지난 99년 선두에 10타나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폴 로리를 연장전까지 이끌어 정상에 올렸던 곳. 7,421야드 파71코스로 재단장한 채 8년 만에 다시 브리티시오픈을 맞은 이 커누스티 골프링크스에서는 또 4홀 연장접전이 펼쳐졌고 이번에도 역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주인공은 아일랜드의 파드리그 해링턴(36). 유럽투어 11승, 미국PGA투어 2승, 일본투어 1승의 강자지만 메이저 우승이 없었고 전날까지만 해도 선두 세르히오 가르시아에게 6타나 뒤진 공동 3위에 속해 있던 선수다. 그는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기록, 이날 2오버파로 무너진 가르시아와 7언더파 277타로 동률을 이룬 뒤 연장전에서 4홀 합계 이븐파를 기록, 가르시아를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인 클라렛 저그에 입을 맞췄다. 그의 우승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드라마였다. 3, 6, 9, 11번홀 버디에 파5의 15번홀 이글로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6타를 줄여 단독 선두까지 질주한 그는 선두 조에서 플레이한 가르시아가 잇따라 실수하는 틈을 타 무난히 정상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무려 499야드나 되는 파4의 18번홀에서 두 번이나 해저드에 볼을 빠뜨리며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결국 해링턴은 가르시아에 1타 뒤진 채 스코어카드를 접수했다. 하지만 잠시 후 가르시아가 18번홀 세컨 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뜨려 보기를 한 덕에 해링턴은 연장전에 나섰다. 연장전에서는 가르시아의 무모한 도전이 해링턴을 도왔다. 1번홀에서 치른 연장 첫 홀에서 가르시아가 핀을 바로 노리다가 러프에 볼을 빠뜨리고 보기를 했기 때문. 같은 홀에서 버디를 낚아 단숨에 2타차로 앞선 해링턴은 4번째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1타 앞서 정상에 설 수 있었다. 한편 최경주는 버디 3개, 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으로 이븐파를 기록, 합계 3언더파로 공동 8위에 입상했다. 최경주의 브리티시오픈 첫 톱10 기록이자 한국 선수의 브리티시오픈 최고 성적이다. 종전 최고 성적은 최경주 개인으로는 2004년 공동 16위, 한국 선수 전체로는 지난해 허석호의 공동 11위였다. 타이거 우즈는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해링턴은 누구
2005년 美PGA진출 유럽강자 1971년 8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그는 95년 프로골퍼로 전향해 주로 유럽투어에서 활동하다가 2005년 처음 미국PGA투어 풀 시드를 확보했다. 그해 혼다 클래식과 바클레이 클래식 등 2승을 올리기도 했으나 여전히 유럽에서 더 강세를 보여 지난해 유럽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올해도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이 대회 전까지 세계랭킹은 10위. 미국과 유럽 대항전인 라이더컵 대표선수로 2002년, 2004년, 2006년 유럽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 던롭피닉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연장전 패배를 안기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39번째 출전 만에 메이저 첫 승을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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