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 "수성"에 LG등 후발社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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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 규모의 원전 수주전의 포인트는 동아 몰락 이후 시장을 양분한 현대ㆍ대우 등 기존업체의 수성과 삼성ㆍ대림의 독자 컨소시엄 형성, LGㆍ현대산업개발 등 후발 업체의 신규진출 여부로 모아진다.
특히 원전시장 진입을 노리는 후발 업체는 입찰자격제한으로 독자 수주가 불가능해 어떤 형태로든 현대ㆍ대우와 손을 잡을 것으로 보여 건설업체의 합종연횡 결과도 주목되고 있다.
◆ 현대ㆍ대우의 수성이냐, 후발 업체의 돌풍이냐
그동안 원전시장은 한전이 원전시공의 위험성을 감안, 원전시공 또는 일정규모 이상의 화력발전공사 참여 업체로 입찰자격을 엄격히 제한해온 탓에 과점체제를 이뤘다.
이에 따라 원전시장은 전체 공사의 70%를 싹쓸이한 현대건설의 독주체제에 동아ㆍ대우가 추격하는 양상이었으나 동아의 몰락 이후 '새판 짜기'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보조시공 업체의 설움을 겪던 삼성과 대림은 동아건설의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호기로 보고 독자 수주에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이들 회사는 최근 원전수주 및 지원 전담팀을 발족,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후발 업체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현대와 대우는 예전과 같이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다.
현대는 고리 1~4호기를 독점한 연고권을 감안, 신고리 1ㆍ2호기 등 최소 1건 이상의 수주목표를 세웠고 대우는 5년간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원전수주 여부가 워크아웃 졸업을 앞당길 수 있는 관건으로 보고 비상수주체제에 돌입했다.
◆ 주목되는 합종연횡 결과
한국전력은 입찰방식과 관련, 시공사부도 등 리스크 분산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되 주시공 업체는 원전시공 경험업체로, 보조시공 업체는 일정규모 이상의 발전소건설 경험업체로 참여자격을 제한할 방침이다.
관심거리는 한전이 지금까지 보조 업체로 참여한 대림(영광 5ㆍ6호기)과 삼성(울진 5ㆍ6호기)에 대해 '유경험 업체'로 간주하고 독자 수주의 길을 터줄지 여부다.
만약 인정하지 않으면 대림과 삼성은 현대 또는 대우 컨소시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이들 회사는 입찰자격완화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대림과 삼성의 주계약자 참여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가을 이후에나 결정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입찰참여자격에 따라 수주전은 2파전 또는 4파전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대림과 삼성의 원전시공경험이 부족해 2파전 전망이 우세하다.
또 현대와 대우가 어느 후발 업체와 손을 잡을지도 관심거리다. 심현영 현대건설 사장이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역임한 인연을 감안하면 현대ㆍ현대산업이 손을 잡을 공산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권구찬기자
정두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