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토종 벤처캐피털 펀드 키우자"

"해외펀드 대항" 최대 10개 26억弗 규모 조성<br>지원 위해 20억위안 '인다오펀드' 도 설립키로



중국이 해외펀드들에 맞서기 위해 내국자본으로 조성한 벤처 캐피털 펀드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 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톈진(天津) 빈하이(濱海) 신규 경제개발지역에 토종 벤처 캐피털 펀드를 최대 10개까지 조성할 계획이며, 이에 대한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펀드의 규모는 200억 위안(26억달러)에 달하고 외국 펀드사와 합작한 벤처회사들도 포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당국의 벤처 캐피털 지원 정책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펀드사들에 대항하겠다는 포석이다. 톈진 경제기술 특구의 니 시앙유 부회장은 “중국이 자국 기업을 삼성이나 모토롤라와 같은 거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벤처 캐피털을 지원하기 위해 펀드오브펀드 격으로 자본금 20억 위안 규모의 ‘인다오 펀드’를 설립, 벤처 개피털에 지원할 계획이다. 주로 정보기술(IT) 분야 등 기술혁신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다오 펀드는 중국 정부가 관리ㆍ운용하며, 중국개발은행이 초기 투자금을 출연한다. 중국은 최근 빈하이 시를 경제특구로 지정, 국내외 금융기업들의 새 둥지가 될 수 있도록 정책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정책은 앞서 중국이 해외증시 직접투자를 허용하기 시작했을 때 중국은행 빈하이 지점을 통해 거래하도록 의무화한 것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다. 톈진 빈하이 특구 행정위원회의 궈 리준 위원장은 이와 관련 “외국 벤처 캐피털 펀드과의 파트너십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국 펀드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중국이 정부의 주도로 자금시장에서 중국계 회사에 과도한 수혜를 준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찰스 존슨 플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창립자는 “중국이 매우 공격적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해 말 중국 최초의 위안화 표시 사모펀드인 보하이 산업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등 중국펀드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니 부회장은 “이것이 중국 정부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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