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KTFT 지분인수 무산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이정내 기자
LG전자가 추진해온 휴대전화 제조업체 KTFT 지분인수 협상이 무산됐다.
LG전자[066570]와 KTFT의 대주주인 KTF는 KTFT의 지분 매각을 위해 3월15일 LG전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실사 등을 통한 협상과정에서 양사간 거래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15일 각각 공시했다.
KTFT의 지분 73.94%를 보유한 최대주주 KTF는 이번 매각협상에서 LG전자측에 KTFT의 지분 50% 이상을 매각, 경영권을 넘겨줄 계획이었다.
KTF 관계자는 "SK텔레텍이 팬택계열로 넘어가면서 통신사업자의 자회사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KTFT의 독자생존에 대한 업계의 우려에 따라 매각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LG전자도 그동안 KTFT 지분 인수를 통해 국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양사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협상을 벌여왔다.
또 최근 팬택계열이 SK텔레텍을 인수하면서 휴대전화 제조업계의 2위자리를 위협하자 KTFT 인수를 통해 2위자리를 확고히 굳힌다는 방침도 협상추진의 배경이 됐다.
그러나 KTF와의 지분매입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제시하는 금액의 차이가 너무 커 계속 공전을 거듭해오다 최근 지분인수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 수출 물량이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서 KTFT와의 합병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것 자체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돼왔다"며 "KTFT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LG전자내에서 의견이 갈려 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6/15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