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방 소주업체들은 하반기부터 사재기 등의 가수요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20%정도 늘어나면서 재고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지방소주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초만 해도 적정량을 웃돌던 재고가 10월 들어 사재기 열풍이 몰아치면서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맥주도 비슷한 상황. 중간상인들은 내년에 주세율이 떨어져 맥주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맥주구입을 늦췄다. 그러나 지난 8일부터 맥주값 인상소문이 나돌자 중간상인들이 매입을 크게 늘리면서 맥주 재고도 상당수 소진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간상인은 『언론에 맥주값 인상이 거의 확실시 된다는 보도가 나온 후 주세율이 내려가도 맥주값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중간상인들이 앞다퉈 맥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주 사재기로 인한 재고소진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우려의 목소도 나오고 있다. 지방소주업체의 한 관계자는 『재고 소진이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등 경영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가수요가 사라지고 사재기한 제품들로 소비가 줄어드는 내년초가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세청의 「소지과세제」 도입·병 마개 색깔 바꾸기 등의 제재 방침으로 소주 사재기 현상은 한 풀 꺾이면서 공병회수율도 증가하고 있으나 연말이 다가올수록 사재기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간상인들이 지금은 국세청의 칼날이 두려워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주세율이 확정된 이후엔 단기 차익을 노려 사재기가 다시 고개를 쳐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현기자CHK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