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둔화 불구 저평가 여전 투자매력지난해까지 제약업계에 크나 큰 혜택을 안겨준 의약분업이 정착되어 감에 따라 국내 의약품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 건강보험재정의 안정을 위한 약제비 억제책도 다각도로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월 결산 제약사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주요 제약사의 매출성장률은 11%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1%포인트 가까이 낮아져 다소 실망스럽긴 했으나 미리 예견할 수 있던 일이었다.
제약사들이 성장둔화에 대비해 영업사원을 대폭 늘리고 판매비를 확대하는 등 '땅 따먹기식' 공격영업을 전개하면서 비용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업외수지가 개선돼 순이익률이 전년동기외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제약업계의 화두는 약제비 억제책과 이에 따른 업계구조 재편이며 이것은 2분기 이후 제약사의 영업실적을 가늠하는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정부의 중점추진 과제인 성분명 처방의 법제화와 참조가격제는 모두 고가 오리지널 의약품을 억제하고 가격이 싼 제네릭의약품의 사용을 늘리는데 목적이 있다.
이것은 지명도를 확보한 제네릭의약품의 수요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물론 이해관계자의 반발로 실시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으나 실시되기만 하면 품질이 입증되고 지명도가 있는 제네릭의약품을 가진 중대형 제약사의 영업기반이 강화될 것이다.
지금까지 제약사의 주가에 적지 않게 영향을 주어 온 신약개발부문에서는 최근 악재가 잇따랐다. 영국 GSK가 LGCI로부터 도입해간 퀴놀론계 항균제 팩티브의 개발 및 판권을 지난 4월에 포기한데 이어 최근에는 유한양행의 위궤양치료제 YH-1885도 반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제약주에 거는 기대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결정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소 둔화하기 했으나 여전히 증가 추세인 이익과 높은 수준의 이익률, 그리고 20~30% 정도 저평가돼 있는 주요 투자지표를 감안할 때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기 때문이다.
주력제품의 지명도와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1ㆍ4분기에 이어 2ㆍ4분기에도 고성장이 예상되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을 눈여겨봐야 하고, 국내 최대 제약사인 동아제약도 자회사 구조조정에 따른 부담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싸 보인다.
또 제품력을 바탕으로 1ㆍ4분기에 가장 두드러진 영업실적을 기록한 안국약품도 회사규모는 작으나 저평가된 제약주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