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시장에서 밀려나는 '수출 한국'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우리 수출품의 비중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미국 수출시장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KOTRA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우리 수출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0년 3.31%에서 작년에는 3.08%, 금년 1-7월에는 3.07%로 낮아지고 있다, 반면에 중국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동안에 8.21%, 8.96%. 9.89%로 높아져 10%에 육박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 품목도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중 12개에서 33개로 늘어난데 그친 반면 중국은 67개에서 147개로 늘어나 대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은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 수출은 거의 정체 내지 감소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이대로 가면 미국시장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베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품목 178개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뒤지는 경우 미국 시장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시장에서 우리 수출이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로는 경쟁력면에서 기존 수출품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수출국들에 뒤져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는 점을 들수 있다. 의류 섬유등 지난 60년대이후 대미수출의 주종을 이루었던 대부분의 노동집약상품의 가격경쟁력이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국가들에 비해 뒤진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다. 이처럼 약화되는 가격경쟁력을 극복하고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통해 품질경쟁력을 높혀나가야 하는데 그것 마저 제대로 안되고 있어 시장을 뺏기고 있는 것이다. 미국시장에서 우리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다른 한가지 요인으로는 수출 상품구조면에서 기술집약도가 높은 품목으로의 고도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부가가치가 높은 신규 수출품목의 개발 및 시장개척이 그만큼 부진한 것이다. 물론 미국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시장 점유율은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미국시장에서 우리수출이 밀려나고 있는 원인을 분석하고 미국시장을 지키기 위한 전략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미국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상품이 일류 상품이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0021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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