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구로아웃렛 진화는 계속된다

아웃렛빌딩 운집 패션타운…"구로공단은 잊어라"

의류제조 공장이 즐비했던 서울 금천구 서울디지털산업2단지 일대가 젊은 고객층이 즐겨 찾는 '패션 아웃렛타운' 으로 진화하고 있다. 24일 패션타운 한복판에 있는 마리오 아울렛을 찾은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이호재기자



“질 좋은 신사 정장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자주 이용합니다. 다른 아웃렛보다 주차하기 편하고 공장이 함께 있어서인지 값도 저렴한 것 같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금천 패션타운(일명 구로 아웃렛타운)에서 만난 조관기(34)씨는 “회사 여직원들도 월급날이면 이곳에서 쇼핑을 한다”면서 “정가의 50~70% 정도에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 굳이 백화점에 갈 이유가 있느냐”며 아웃렛 예찬론을 늘어놓았다. 대표적인 공장지대인 ‘구로공단’에서 출발해 디지털 산업단지로 변모하고 있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옛 구로2공단) 일대가 싼 값에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패션 아웃렛타운’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주말 유동인구가 지난 2000년대 초반보다 8배 이상 늘어난 4만~5만 명에 달하고 인근 매장 수 역시 500개를 넘어섰다는 게 금천구의 설명이다. 아치형 상징물 ‘잉벌노’가 장식된 디지털산업2단지 사거리(일명 마리오 사거리)를 중심으로 반경 2km 인근에는 10여개에서 많게는 300여개의 브랜드 매장을 가진 아웃렛 빌딩 10여곳이 활발히 영업 중이다. 입주 준비 중인 아웃렛 빌딩이 속속 눈에 띄고 도로는 값싼 옷을 장만하려고 이곳을 찾은 고객들로 붐볐으며 사거리 가득 할인율을 알리는 각 브랜드의 플래카드가 운집해 이곳이 더 이상 공장 지대가 아닌 패션 산업의 메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금천 패션타운은 98년 외환위기 이후부터 조성됐다. 도산하는 일대 의류 제조업체들이 늘어나자 자구책의 일환으로 판매시설이 일부 허용된데다 중국 등지로의 생산기지 이탈이 가속화하며 공장과 판매장을 갖춘‘공장형 아웃렛’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이후 자사 제품을 판매하던 업체들이 유명 브랜드 유치에까지 눈을 뜨면서 백화점처럼 특정 업체가 입점 브랜드를 관리하는 ‘기업형 아웃렛’이 확산됐다. 전국에 산재하는 아웃렛타운 중 기업형 아웃렛이 밀집한 지역은 금천 패션타운이 최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아웃렛 빌딩이 늘어나면서 일반 상업지구인 디지털산업2단지 사거리에서 남부순환 고가도로까지 300m에 이르는 도로에도 할인 로드숍 30여개가 모여 아웃렛 빌딩과 브랜드 할인매장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패션타운이 조성됐다. 금천구 역시 2004년 가산동 일대를 ‘금천 패션타운’으로 지정, 상권 활성화를 돕고 있다. 금천 패션타운의 진화는 지금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기업 직영 아웃렛은 마리오ㆍ원신ㆍ카리스마 아웃렛과 프라이스존, 나산 패션마트, 만승 아웃렛, 에프앤에프 콜렉티드, SG위카스 아웃렛 등 10여곳. 여기에 한섬ㆍ슈페리어 등 13개 패션업체가 주주사로 참여한 ‘패션 아일랜드’ 가 오는 3월4일 총 150개 할인 매장을 갖춘 일대 최대 매장으로 문을 연다. 기존 최대 업체인 마리오 아웃렛은 3호 매장을 3월 중 1, 2호 매장 인근에 오픈할 예정이고 한섬은 패션 아일랜드 인근에 대형 할인매장을 열 계획이다. 또 마리오 건너편의 원신 아웃렛이 10층짜리 대형 빌딩을 신축하고 있어 내년께 확장 오픈이 이뤄지면 상권의 입지가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임동팔 금천구 산업단지관리팀장은 “백화점식 쇼핑 공간과 인테리어를 구비한 매장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넉넉한 주차공간도 서울 남부 및 수도권 지역의 고객을 유인하는 훌륭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