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구조조정 고삐 더 죈다

사옥매각·비수익사업 정리·희망퇴직등 적극삼성그룹이 구조조정의 고삐를 다시 바짝 죄고 있다. 계열사별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거나 사옥 매각, 희망 퇴직 등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것. 이는 잘 나갈 때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준비경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7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역삼동 사옥을 1,22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한국발명진흥회와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사옥 매각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매각대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 재무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매각 사옥은 지난 99년 준공된 건물로 지상 20층ㆍ지하 8층 규모이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사업구조조정 차원에서 전해콘덴서 사업을 400억원을 받고, 삼화전기에 팔았다. 사업매각은 수익성이 좋은 않은 한계사업을 정리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뤄졌으며, 앞으로도 수익성 유지가 어려운 사업부문은 계속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PC용 팬모터와 게임기용 드라이브 등 13개 한계사업을 정리한데 이어 올초에는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3개 사업에서 손을 뗏다. 또 삼성증권은 9월초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삼성증권이 희망퇴직을 실행한 것은 지난 98년 이후 처음으로 상시 구조조정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월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을 떠나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싼 경기 분당의 삼성플라자로 이전했다. 물산은 외환위기 당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본관 건물을 삼성전자에 매각했다. 삼성생명도 지난해 본사 임직원의 13%선인 1,05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계열사들의 움직임은 외환위기 이후 강화된 상시 구조조정체제가 정착되고 있는 것"이라며 " 각 사별로 부동산 매각, 비수익사업 정리 등의 구조조정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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