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코소보 독립 인정' 갈등 확산

英·獨·佛·伊등 EU 서방국들 지지 발표 잇달아<br>러·中등 강력 반대… 세르비아는 美대사 소환도

미국 정부가 코소보의 독립을 공식 인정하자 세르비아가 이에 반발해 주미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경 대응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을 비롯, 러시아, 중국 등이 각기 다른 입장을 밝히면서 코소보 독립을 둘러싸고 과거 동서 대결이 재현하는 양상이다.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은 코소보를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로 공식 인정한다”면서 "외교관계 수립을 긍정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지난 1999년 코소보 사태에 개입해 폭력사태를 종식시켰다고 지적하며, 코소보가 그동안 독립을 위한 독자적인 제도를 구축해 왔다고 평했다. 탄자니아를 방문중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날 코소보의 파트미르 세지우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코소보가 독립, 주권 국가임을 인정한다”며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전달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EU 주축국들도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장관회의에서 코소보 인정문제를 회원국 자율에 맡기기로 한 뒤 앞다퉈 코소보 독립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세르비아를 비롯, 러시아와 중국, 스페인 등은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코소보의 독립 문제가 국가간 대립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세르비아는 코소보 독립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재확인하며 워싱턴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프랑스와 영국, 터키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는 등 강력 대응했다. 러시아도 발칸반도 특사인 알렉산데르 보츠안-카르첸코를 통해 유엔이 코소보를 세르비아의 일부로 인정한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과 티벳의 독립 문제를 안고 있는 중국과 바스크 분리주의 운동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 등도 코소보의 독립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코소보의 유엔 회원국 지위 획득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되며 이란 핵문제 등을 둘러싸고 서방과 러시아간 조성돼 있는 긴장관계가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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