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감성리더가 대세

인간의 정신능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하나는 이성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정서능력이다. 유명한 학자들 중에는 높은 이성지수를 소유한 사람들이 많다. 아인슈타인ㆍ에디슨ㆍ뉴턴 등 과학자들은 모두 자신이 가진 사고능력을 바탕으로 인류 발전에 크게 공헌한 사람들이다. 그에 비해 감성지수(EQ)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과 감정을 통제할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한다. EQ에는 인내심ㆍ절제ㆍ용기 등이 포함된다. 높은 감성지수를 소유한 사람들 중에는 루스벨트와 링컨 대통령 같은 정치가들과 모차르트ㆍ피카소 등 유명한 예술가들이 많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 시대라고는 하지만 5세도 안된 아이에게 인생에 꼭 필요한 유아교육 대신 오로지 영어만을 가르치고자 영어유치원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세계 어디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유아교육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많은 부모들은 내 자식만큼은 1등으로 키우려는 속성이 강하다. 성적이 한 개인과 그의 성공을 측정하는 평가기준이 된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과거에는 ‘공부 잘하는 것’ ‘돈 많이 벌어 출세하는 것’과 ‘인간성 좋은 것’ ‘훌륭한 성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서로 연관성이 적다고 여겼다. 이기적이고 독해야만 좋은 학교에 가고 돈을 벌어 출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1세기는 다르다. 경쟁자를 물리쳐야 성공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팀워크를 발휘하고 모든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정보화 사회이기 때문에 독불장군식 사고를 지닌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현대사회, 더 나아가 미래사회에서의 성공은 과거와는 달리 자신에 대한 믿음과 대인관계 기술을 토대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얼마만큼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타인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느냐가 업무능력만큼이나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경영 컨설턴트 제임스 엠쇼프는 21세기 인재 모델을 ‘돌고래형’으로 보고 있다. 강하고 카리스마적이며 독단적인 ‘상어형’ 인재는 ‘힘의 논리’가 통하는 19~20세기 사회에서 인정받았다. 그렇지만 21세기에는 더 이상 힘의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아랫사람을 부드럽게 다루면서 지능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돌고래형 인재라고 한다. 돌고래형 리더가 있는 조직은 자율적으로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조직구성원들이 훨씬 즐겁고 적극적으로 일한다. 그래서 요즘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인재 모델로 돌고래형 인재를 원하고 있다. 상어형 인재가 이성이 발달한 경우라면 돌고래형 인재란 바로 이성보다는 감성이 풍부한 경우에 속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가올 사회에서는 탁월한 지성과 함께 감성,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두루 갖춘 감성형 인재가 필요하다. 이런 인재가 갖춰야 할 요소는 크게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감성지능을 가져야 한다. 둘째, 도덕성이 높아야 한다. 셋째, 사회성이 높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지능이 필요하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바른 정보를 추려내고 최상의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두뇌가 명석해야 한다. 인재는 더 이상 학력ㆍ나이ㆍ성(姓)에 얽매이지 않는다. 세계는 지금 21세기 감성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과 노력을 펼치고 있다. 감성지능이 잘 갖춰지고 수평적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며, 이것이 바로 오늘의 부모와 학교가 진정으로 힘을 쏟아야 할 부분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