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업계 스토브리그 '후끈'

증시 활황으로 오랜만에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증권업계에서 스카우트 열기가 뜨겁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월말 결산을 앞두고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들의계약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증권사간 자리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증시 상승으로 재미를 본 중소형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대형사들도 애널리스트 단속을 강화하거나 빼앗긴 자리 채우기에 한창이다. 지난달 대우증권 출신의 조영준 이사를 영입한 신영증권은 전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연구원을 부장급으로 스카우트한데 이어 키움증권의 이승우 연구원을 영입키로했다. 또 한국증권은 신영증권 출신 유정현 애널리스트를 영입했으며 대우증권의 신지윤, 김성훈 애널리스트도 미래에셋운용으로 이동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화증권에서 자동차업종을 담당했던 안수웅 애널리스트는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 자리를 이동한 애널리스트들은 수천만원의 웃돈을 더 얹어받거나 아예수억원대의 연봉을 새로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꺼번에 인원이 빠져나간 일부 증권사의 경우 리서치 조직의 와해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애널리스트 대이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3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다 업계내 이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직장 이동에 따른 애로도많은 만큼 여러가지 상황을 신중하게 따져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 들어 증권업계 '스토브리그'가 한층 달아오른 것은 증시 상승으로 영업과 연계된 리서치 조직 확대 필요성이 높아진데다 자산운용사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분야별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증권사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과는 달리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수년간 한 곳에 오래 매여있느라 성과에 비해 몸값을 올려받지 못했다는 점도 연쇄 자리 이동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리서치 인력들은 연봉제이기 때문에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이직이 필요하다"며 "최근 몇년간 애널리스트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한 직장에서 4년이나 근무하느라 연봉 인상 등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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