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발표에 따르면 성인 남성의 50% 이상이 전립선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전립선 질환이란 전립선암은 물론, 전립선비대증ㆍ전립선염을 말한다. 비뇨기과 내원 환자의 25%가 전립선염. 전립선 비대증도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고 늘 잔뇨감을 느끼는 증상. 50대 50%, 60대 60%, 70대의 경우 70%가 경ㆍ중증의 증상을 앓고 있다.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의 수축력이 약해 소변보기가 힘들어지고 늘어난 방광은 전립선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중년이후 남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전립선 질환을 경희대병원ㆍ삼성서울병원ㆍ서울아산병원ㆍ세브란스병원ㆍ비뇨기과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전립선염
말 그대로 전립선에 생긴 염증이다. 50세 이하 남성이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소변이 급하게 자주 마렵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낀다면 전립선염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가 힘든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래 방치하면 조루증 등 성기능장애로 악화하게 된다.
아직까지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소변이 전립선 내로 역류해 소변 내 세균이나 화학적 성분에 의한 염증 때문이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그러나 오줌에 세균이 존재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화학적 반응으로 인한 염증 때문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평소에는 문제가 없다가 과로한 다음날 성 관계가 없어도 요도에서 맑은 액이 나와 속옷에 묻거나 ▦회음부에 뻐근한 통증 ▦소변을 볼 때 따끔거리는 증상 등이다.
◇전립선비대증
상당수 환자들이 병이 아니라 조금 참으면 되는 증상 정도로 인식하는데 큰 문제가 있다. 그러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방광 결석이나 요폐증 등에 생기기 쉬우며 콩팥까지 손상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중 1% 정도는 이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너무 잦은 부부관계ㆍ자위행위ㆍ과도한 성욕ㆍ방종한 생활ㆍ승마나 자전거 타기 등이라고 여겨왔다.
그러나 의학자들이 연구를 거듭한 끝에 전립선비대증은 남성호르몬의 일종인 DHT가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서 이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까지 개발됐다.
전립선염과 마찬가지로 증상도 여러 가지다. 오줌을 눌 때 힘이 들거나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뒤 잔뇨감을 느낀다면 일단 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방광을 자극해 소변을 자주 보고싶은 느낌이 들게 하고 혈관충혈로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35세 이상이 되면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방광이나 콩팥에 손상을 받을 수 있고 요독증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부른다.
◇치료법
전립선염의 진단은 기본적으로 요검사ㆍ전립선액 검사ㆍ초음파검사 등이 있고 때로 특정 세균에 대한 배양검사나 분자생물학적 검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방법보다는 환자의 병력과 증상, 다른 성기능장애 여부를 체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항염증 치료제, 항생제, 교감신경차단제 등의 약물요법과 좌욕, 보조요법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온열요법ㆍ전기자극 치료법 등도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발병원인을 모르는데다 전립선에는 약물이 잘 침투되지 않아 쉽게 재발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증상이 가벼우면 요도를 잘 열리게 하는 알파차단제나 남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 전립선 샘이 커지는 것을 막는 약물(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로 치료한다.
알파차단제는 초기 증상이라면 70%정도가 2~3주 후부터 효과를 보이지만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증상이 상당히 진척된 경우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요즘은 요도에 내시경을 밀어넣어 전기로 부은 부위를 잘라내는 경요도절제술을 많이 시행한다.
이 경우 모세혈관이 터져 며칠간 출혈이 생기지만 곧 아물게 되고 며칠 후부터는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다.
전립선샘이 지나치게 크다면 개복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 시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튜브를 꽂아 특수한 주파수의 열을 보내 전립선샘의 비대조직만 태우는 경요도침절제술(TUNA)을 비롯해 온열치료ㆍ레이저치료ㆍ스텐트삽입술 등 다양한 시술법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의학계는 수술을 하지 않고 이뤄지는 치료성과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