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명품 수묵화' 인사동 화랑 나들이

'9인의 명가비장품전' '운보선생…' 展 잇달아 열려

운보 '홍매'

미술품 경매장에서나 만날 법한 명품 수묵화가 오랜만에 인사동 화랑가에 모습을 내 보였다. 미술 애호가 9명의 소장품을 선 보이는 공화랑과 리씨갤러리가 공동으로 준비한 '9인의 명가비장품전'과 우림 화랑이 기획한 '운보선생 빛과 향기'전을 통해서다. 90년대 이후 잇따른 고미술 위작 시비로 전통 미술에 대한 수집가들의 불신이 깊어지며 좋은 작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눈길을 끌 만한 화랑 전시다. ◇9인의 명가비장품전=고미술을 오랫동안 다뤄왔던 공화랑과 삼청동 리씨갤러리는 김신권 한독약품회장, 박원범 ㈜현대사 대표, 조재진 ㈜영창대표 등 40년 이상 미술품을 구입해 온 이름있는 컬렉터들 9명의 소장품 120여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정선ㆍ김홍도ㆍ신윤복ㆍ김정희ㆍ김정희ㆍ이하응 등 이름만으로도 유명세를 알 수 있을 만큼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명품을 만날 수 있다. 서화를 비롯해 벼루ㆍ먹ㆍ백자ㆍ서예 등 작품 구성이 다양하다. 전시에는 정선의 '단발령망금강도(斷髮嶺望金剛圖)', 단원 김홍도와 친구들이 효자동 근처에서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즐겼던 장면을 그린 김홍도의 '송석원시사야연도'(松石圜時社夜宴圖) 등 화랑가에는 첫 선을 보이는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전시는 26일까지.(02)735-9938 ◇운보선생 빛과 향기전=민화풍의 독특한 '바보산수' '청록산수'연작으로 유명한 운보 김기창의 대표작 40여점이 선보인다. 대가(大家)의 작업은 무엇보다 다양성이 특징이다. 17세기 이당 김은호에게 배운 인물화와 화조도를 비롯해 해방 후 일본화의 영향을 벗어나 반추상화와 풍속화를 결합해 제작한 '예수의 일생' 그리고 봉 걸레에 먹을 묻혀 그렸던 '점과 선' 연작 등 시대별로 작품 세계의 변화가 큰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에는 병풍에 그린 '매화도' 이당의 영향을 받은 듯한 '과일을 따는 신선(採果仙人)' 과 '부엉이' '독수리' 등 초기 작품과 그의 독특한 필법이 담겨있는 '바보산수'와 '청록산수' 연작 등이 소개된다. 전시는 15일부터 30일까지 (02)733-3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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