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국무역 中에 매각 위기

효성·휴비스는 사실상 인수 힘들어<br>채권단 "인수기업 제3국에도 개방" <br>스판덱스등 기술유출 논란 거셀듯


M&A 매물로 나온 동국무역이 중국 등 제3국으로 매각될 위기에 놓였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20일 “동국무역의 워크아웃 기간이 계획보다 길어지고 채권단들이 매각을 선호해 매각 쪽으로 이미 결론을 내렸다”며 “하지만 인수 기업은 국내를 포함해 중국 등 제3국으로까지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본 제휴 등을 포함한 워크아웃 종결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지만 사실상 매각 이외의 다른 방법은 고려치 않기로 했다”며 “설사 중국 기업이 동국무역 인수에 나선다고 해도 채권단으로서는 가격만 맞으면 매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의 이 같은 방침은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생산라인을 보유한 동국무역을 인수할 만한 회사가 국내에서 찾기 힘들기 때문으로 읽혀진다. 현실적으로 동국무역을 인수할 수 있는 곳은 극히 제한적이다. 특히 업황이 부진한 폴리에스터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효성과 휴비스 정도. 효성의 경우 반독과점법을 위반하게 돼 ‘인수 시도’ 자체가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 최대 폴리에스터 생산업체인 휴비스 역시 비슷한 사정이다. 당초 휴비스는 대주주인 삼양사와 SK케미칼이 섬유 사업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설립했다는 점에서 M&A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채권단은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 중국 등 제3국으로의 매각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문제는 중국이 동국무역을 인수하면 곧 바로 ‘기술 유출’ 논란이 뒤따른다는 점이다. 중국은 현재 스판덱스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신규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동국무역은 스판덱스(연산 1만8,000톤) 물량의 90% 이상을 중국으로 수출해왔다는 점에서 중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섬유산업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섬유업계 중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기업이 효성과 동국무역 등 단 두 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효성은 반독과점법에 의해 사실상 인수가 불가능하다”며 “채권단의 방침은 결국 중국 등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과거 스판덱스를 생산한 ㈜코오롱은 지난해 구미공장 내의 스판덱스 설비에 대한 가동을 전면 중단한 후 설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또 태광산업은 최근 국내 스판덱스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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