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한국주식 매수) 움직임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16일 종합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올라 5일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620선으로 도약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6.35포인트(2.70%) 오른 621.34포인트로 마감, 지난 1월23일이후 2개월여만에 처음으로 62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1.26포인트(2.93%) 상승한 44.22포인트로 마감했다.
이 같은 증시 상승세는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더욱 커지면서 `컨트리 리스크`가 크게 줄어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세로 나선 데 힘입은 것이다.
외국인은 전일에 이어 이날 매수강도를 더욱 높였다. 이들은 거래소시장에서 1,400여억원 어치를 사들여 지난 1월6일(1,535억원)이후 3개월여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나흘째 매수를 보인 가운데 올들어 가장 많은 250여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미국증시 3대지수가 모두 상승한데 이어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호전 소식으로 나스닥 선물지수가 급등한데 고무돼 개장초부터 오름세로 출발했다. 오후들어 미국과 북한ㆍ중국이 다음주 베이징에서 북핵문제를 놓고 3자회담을 갖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철강금속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의 지수가 상승했고 외국인 매수세가 돋보인 전기전자와 금융업종이 각각 5.46%, 3.62%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이 매수로 U턴을 시작함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현재 전일보다 2원60전 하락한 1,214원80전을 기록해 8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환율 하락세는 환차익을 겨냥한 외국인들의 주식매수를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
한편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이날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40.66엔(0.52%) 오른 7879.49엔, 타이완 증시의 자취엔지수는 121.73포인트(2.71%) 급등한 4609.32을 기록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도 36.68포인트(0.42%) 상승한 8668.78로 마감했다.
<조영훈,이병관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