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판 한달만에 2천5백억 판매

◎이자소득 비과세 보험업계 효자상품 부상비과세장기저축상품이 보험사의 주력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월21일 첫 시판된지 한달여만에 74만건 2천5백61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보험업계의 효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같은 기간동안 수조원대의 실적을 올린 은행권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가뜩이나 신상품 고갈에 허덕이고 있는 보험사들에게는 신선한 자극제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셈이다. 비과세장기저축은 정부가 저축증대를 위해 내놓은 가계장기 저축성상품으로 이자소득세가 전액 비과세된다. 최종수령액에서 세금을 한푼도 떼지 않는만큼 기존 금융상품보다 최저 3%포인트 이상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관련 금융권 일각에서는 비과세장기저축을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혜택상품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보험사들은 특히 타금융권 상품에 비해 비과세보험상품의 메리트가 더 많다는 점을 내세워 집중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수익률 측면에서 다소 불리한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금융권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각종 부대서비스와 위험보장 기능을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선 생보사들의 경우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종합건강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결혼, 이사, 장례등 각종 행사시 저렴한 가격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또 단체가입시 보험료를 2% 정도 깍아주고 있으며 부동산담보 및 지급보증이 있을 경우 필요로 하는 자금을 즉석에서 대출해 주기도 한다. 이와 같은 부대서비스외에 보험 본래의 보장기능이 추가된다는 사실도 보험사 비과세상품의 강점으로 꼽힌다. 각종 질병발생시 치료자금 및 수술비용 입원급여금을 지급하는 한편 교통재해보장특약 또는 휴일재해보장특약에 가입했을 경우에는 사고발생시 거액의 추가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손보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손보사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상품을 활용해 각종 차량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비과세상품 가입자에게 24시간 긴급출동서비스 이용권을 부여, 소유차량에 대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한달에 5백원 내외의 저렴한 보험료를 추가할 경우 도난 및 손해보장 등 다양한 보장혜택도 제공된다. 회사별 전략도 다양하다. 태평양생명의 경우 결혼을 앞둔 미혼남녀를 주요 공략대상으로 선정, 집중적인 홍보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결혼을 앞둔 미혼남녀가 개별적으로 비과세상품에 가입할 경우 결혼후에도 1가구 2통장이 그대로 인정된다는 점을 강조, 기존계약자 가운데 미혼남녀 리스트를 작성해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결혼을 앞둔 자녀가 있는 고객을 선정해 자녀가 비과세 가계저축 상품에 먼저 가입한 후 분가할 경우 부모가 또다시 비과세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등 재테크 기법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이밖에 동부화재는 손보사의 비과세상품 수익율이 타금융권에 비해 다소 낮다는 점을 인정, 기존 보유고객의 이탈 방지와 연고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11월말 현재 비과세상품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74만건중 생명보험이 53만건을 차지해 손보사보다는 생보사 우위의 시장판도를 나타냈다. 특히 생보사중 삼성 대한 교보등 이른바 「빅3」는 이 기간중 무려 34만건을 판매해 전체 실적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또 신설생보사 가운데서는 국민 신한 동양생명 등 3개사만이 1만건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며 나머지사는 대부분 수천건 수준에 불과했다.<이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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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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