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코엑스 창립 20돌 '세계 향한 窓' 발돋움

2010년 국제회의 개최 150건으로 확대<br>세계 10위·아시아 1위 컨벤션센터 목표<br>워터파크등 건립 문화공간 역할도 주력



‘2010년 아시아 1위 허브컨벤션센터로 도약한다’ 국내 최대의 전시컨벤션업체인 코엑스(COEX)의 야심찬 비전이다. 전시컨벤션산업은 다른 산업분야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뛰어난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세계를 향한 유리창’으로 불릴 만큼 중요하다. 아울러 유통과 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코엑스몰은 서울 강남의 문화 1번지로 거듭나고 있다. 연내 공사에 들어갈 아트센터와 워터파크는 벌써부터 강남의 새 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1세기형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전시컨벤션산업은 소득 및 고용창출 등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21세기형 서비스산업이다. 따라서 독일, 중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대형 전시장 건립을 적극 지원하면서 전시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전시산업에서 국내총생산(GDP)의 1.14%인 연 230억유로 규모의 경제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연간 고용창출 인원도 25만명에 이른다. 홍콩도 전시산업에서만 연간 1조원 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다. 김봉석 경희대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전시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1조3,501억원 ▦부가가치 5,757억원 ▦소득 2,290억원 ▦수입 2,064억원 ▦간접세 505억원 ▦고용 1만영 등으로 나타났다. 코엑스를 중심으로 한 전시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성장한 셈이다. ◇세계적인 전시컨벤션센터로 발돋움=한국 전시컨벤션산업의 중심에 서 있는 코엑스는 지난 2000년 아셈(ASEM) 정상회의와 2002년 월드컵 미디어센터 운영 등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88년 3개 전시회에서 시작해 지난해 51개의 전문전시회를 기획ㆍ운영하는 국내 최대 전시주최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수출 3,000억 달러 시대를 맞아 무역 전초기지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코엑스는 크고작은 국제회의 109건을 개최해 세계 15위, 아시아 2위를 기록했지만 오는 2010년에는 150건으로 확대해 세계 10위, 아시아 1위의 컨벤션센터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럴 경우 국제회의에서만 ▦생산유발 3,062억원 ▦부가가치유발 1,582억원 ▦고용창출 1만6,000명 등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회의시설 가동률도 지난 2003년 54.7%에서 2004년 57.5%, 지난해 68.1%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코엑스 전시팀의 한 관계자는 “국제회의 지원 프로그램 운영과 ASEM 등 대형국제회의 개최 노하우, 서울컨벤션뷰로 등 유관기관 지원 등에 힘입어 국제회의 개최 횟수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회의시설도 성수기(9~11월)에는 2~3년 전에 이미 행사장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엑스는 현재 12개 전시장(총 1만1,000평)과 7,000명을 수용하는 컨벤션홀을 포함해 52개 회의실로 구성돼 있으며 최첨단 커뮤니케이션 시설을 완비해 국제적 전시컨벤션센터로서의 위용을 갖추고 있다.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코엑스는 멤버스카드 사업과 기업연계 마케팅 등 고객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COEX 멤버스카드’는 국내 최초로 도입한 지역 기반의 멤버십 서비스. 삼성동 무역센터 단지라는 하나의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집중적이고 심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띄고 있어서 회원수가 이미 20만명을 넘어섰다. 회원들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와 영화관, 수족관 등 150개 입점 매장에서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시컨벤션사업에 힘써 왔던 코엑스는 주 5일제 근무를 계기로 문화이벤트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엑스 아트홀(200석 규모), 갤러리(50평 규모)을 마련했으며 코엑스몰에는 정보기술(IT)ㆍ공연ㆍ미술문화 거리 등 무료 체험장도 확대했다. 코엑스는 특히 국제적 무역기반시설이라는 기능 외에 시민들이 즐겨찾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아트센터와 워터파크를 건립하기로 했다. 아트센터는 밀레니엄광장 안에 지상 6층, 지하 1층에 690석 공연장 1,342평을 포함한 2,374평 규모로 오는 2007년 8월 준공할 예정이다. 또 워터파크는 영동대로변에 지상 1층, 지하 1층의 698평 규모로 올해 안에 착공해 2007년 11월 공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정재관 코엑스 사장은 “복합건물로서의 기능을 보완하고 부족한 문화시설을 확충해 외국인에게는 한국의 문화상품을 보여주고 내국인에게는 문화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코엑스몰 '마케팅·문화사랑방으로'
하루 방문객수 10만~15만명…기업홍보·공연 명소 자리잡아
아시아 최대규모의 지하 복합쇼핑몰인 코엑스몰(COEX mall)이 단순한 쇼핑공간을 넘어 문화공연 및 기업홍보의 각축장으로 거듭났다. 유통과 문화가 만나 절묘한 조화를 이뤄 강남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은 것이다. 코엑스몰은 잠실 올림픽경기장 넓이의 15배(3만6,000평)에 하루 방문객 10만~15만명을 자랑한다. 입점돼 있는 점포는 2평짜리 소규모 가게부터 6,500평 규모의 대형 영화관(메가박스)까지 총 213개에 이른다. 특히 대형 수족관과 게임관, 이벤트홀을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산업과 의류, 액세서리 등 패션산업, 패밀리레스토랑, 퓨전음식점 등 외식산업이 한데 뭉치다보니 젊은이와 비즈니스맨 등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또 주변에는 공항터미널과 백화점 등이 자리하다보니 코엑스몰은 각 기업체의 홍보 격전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소니, 애플, SK텔레콤, 아이리버, TTL 등 대표적인 정보기술(IT) 홍보관을 비롯해 KT&G 등 주요 기업의 마케팅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들 기업은 고객들이 언제든지 편안하게 쉬면서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신규사업이나 브랜드의 런칭에 앞서 테스트공간으로 코엑스몰을 활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코엑스몰의 경제적 가치는 단순 매출규모을 뛰어넘어 무한한 가치를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광헌 코엑스 홍보팀장은 "코엑스몰 전체 입점업?르의 연 매출규모는 6,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매장 고용인원만 4,00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코엑스는 특히 대학동아리 공연이나 전시회, 졸업발표회 등을 위한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 대학의 건전한 문화를 자연스럽게 코엑스몰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이익에만 매달리지 않고 제1의 문화공간으로 우뚝서려는 코엑스의 결연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코엑스몰이 이처럼 성공적인 복합쇼핑문화공간으로 자리잡자 국내 대학 및 유통업체에서 잇달아 벤치마킹에 나섰으며 중국 등 해외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코엑스를 찾고 있다. 하지만 코엑스몰도 지난 97년 개발 당시 임대보증금으로 공사비를 보전할 수 있을 것이냐를 두고 말이 많았던 적도 있다. 외환 위기와 맞물리면서 여기저기서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봤던 것이다. 이 같은 외부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무역센터가 갖고 있는 지리적 이점과 상주 인구, 복합 영화관 등 집객시설, 지상의 전시컨벤션 시설 등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게 됐다. 박종천 코엑스 전무는 "코엑스몰이 앞으로 지하상권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강남 최대의 상권을 유지하기 위해 코엑스몰만의 특징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매장, 김치박물관 등 문화산업이 접목돼 강남의 유통ㆍ문화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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