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매년 어려운 이웃들 집수리 땀흘린 만큼 보람도 느껴요"

코오롱 '우정선행상' 大賞에' 이사모'… 본상엔 유수봉씨

제7회 우정선행상 대상을 수상한 얼굴들이 23일 이동찬(뒷줄 왼쪽 네번째)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 심사위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웃집을 수리해주는 사람들, 8년째 매일 400여명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할아버지.' 코오롱그룹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7회 우정 선행상'의 수상자들이다. 대상을 받은 이사모(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한달에 한번, 셋째주 일요일에 회원들이 모여 충남 금산 지역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의 집을 수리해주고 있다.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10가구에 봉사를 한 만큼 지금까지 봉사활동으로 러브 하우스를 만들어준 가구만 36채에 달할 정도다. 이사모 회원은 "사람들이 저희더러 뭐 때문에 봉사를 하냐고 묻는다면 저희들 기분 좋으라고 한다고 말을 한다"며 "돈 벌려고 하는 일도 좋지만 젊은 땀으로 이웃의 눈물을 웃음으로 만들어가는 것 만큼 살맛 나는 것도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상은 8년 전부터 경기도 안성을 비롯해 하남ㆍ광주ㆍ용인 등지에서 매일 400여명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있는 유수봉(70)씨에게 돌아갔다. 유씨는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면서 무료급식을 위해 지출하는 금액만도 하루에 40만원이 넘는다.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기 이전인 80년대 초반부터 장애인이나 독거노인을 위해 갹출한 것까지 합치면 지금까지 사용한 금액이 10억원도 훨씬 넘을 정도다. 직접 바느질한 식탁보 등을 의료기관과 노인요양기관 등에 12년 동안 1만벌 이상 공급해온 마산 합포 할머니 봉사단도 본상을 차지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어 15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는 윤기선 목사와 산간벽지를 다니며 노인들에게 무상으로 안경을 맞춰주는 박종월ㆍ안효숙 부부는 장려상을 수상했다. 우정선행상은 코오롱그룹이 설립한 비영리재단법인 '꽃과 어린왕자'가 사회 곳곳의 선행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01년 이동찬 명예회장의 호(우정)를 따서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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