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일임형 랩'大戰 불붙었다

판매액 두달만에 2배 늘어 3兆5,200억원… 일부 과열 우려도

증권사 '일임형 랩'大戰 불붙었다 판매액 두달만에 2배 늘어 3兆5,200억원… 일부 과열 우려도 • 삼성證은 랩시장서 되레 후퇴 증권사들이 일임형 랩 어카운트 시장에서 '사활(死活)'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랩 대전(大戰)의 영향으로 지난 3월말 2조원을 넘어섰던 랩 시장은 2개월 여 만에 1조4,500억원이 늘어나 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삼성ㆍ대우 등 일임형 랩 어카운트를 판매하고 있는 16개 증권사들의 판매금액은 총 3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말 현재 공식 집계한 금액(2조501원)보다 2개월 만에 1조4,500억원 정도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랩 어카운트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직접투자 시장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ㆍ한화증권 등 후발 주자들이 가세한 것도 무한전쟁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형 공공기관 등이 랩을 자금운용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도 랩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 중순 건설교통부는 삼성ㆍ대우ㆍ굿모닝신한ㆍ우리ㆍ대한투자증권 등 5개사에 2,000억원씩, 모두 1조원을 배분해 '펀드 랩' 상품에 투자했다. 후발 증권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랩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삼성과 대우증권이 증시 침체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에 후발 업체들이 도약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은 지난 3월말 현재 601억원에서 4월말 3,791억원, 5월말에는 4,588억원으로 급 증세를 보였고, 지난 달 17일 랩 시장에 뛰어든 현대증권은 영업시작 보름 여 만에 1,200억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는 등 향후 시장 판도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상품 판매 초기부터 랩 시장을 독주했던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중순 1조200억원에 달했던 잔액이 4월말 9,500억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 5월말에는 8,880억원까지 감소했다. 랩 시장 2위를 달리던 대우증권 역시 4월말 7,790억원을 기록한 이후 5월말 7,900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ㆍ소형사들의 경우 대부분 대형사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나름대로 각 사가 보유한 특장점을 살린 틈새 마케팅에 주력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입력시간 : 2004-06-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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