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제유가 급등… 증시 영향 촉각

‘배럴당 90弗’ 돌파… 추가상승에 무게<br>단기적으론 인플레 유발등 악재 불가피<br>일부선“늘어나는 오일달러 유입 될것”



국제유가가 장중 90달러를 돌파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유가동향에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면 기업 실적이 악화돼 주가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유가상승이 언제까지 계속되고 또 그 파장이 시장에 얼마나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가 계속 오른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거래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배럴 당 90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원유도입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역시 78.20달러에 오르면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유가상승 속도는 줄어들겠지만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고유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달러약세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잉여 생산능력도 충분치 않다”며 “이를 종합할 때 중장기적으로 유가의 상승을 막을 수 있는 변수는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용균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단기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도 있지만 계절적인 요인 및 글로벌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단기 악재, 중장기 호재= 이 같은 유가상승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악재,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유가급등이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일달러를 늘려 이 자금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증시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강세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될 경우 그간 높은 상승세를 이어왔던 신흥국 증시의 조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국제유가가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기 위해서는 배럴 당 최소 110달러 이상은 되어야 한다”며 “아직은 글로벌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형도 한국증권 연구원은 “2005년 이후 외국인이 줄기차게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과정에서도 중동 산유국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국제 유가가 올라갈수록 중동 산유국의 구매력 증가에 기여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항공ㆍ해운 울고, 정유ㆍ대체에너지 웃고= 국제유가 동향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업종에 대한 전망도 관심사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증시는 예상보다 강한 내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유가상승이 지속된다면 기름을 원료로 사용하는 운송ㆍ항공ㆍ해운 등에는 부정적 여파를, 정유 및 대체에너지 관련업종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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