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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건설현장

자재 반입 안돼 공사 차질…전국 공사현장 전면중단 위기<br>레미콘등 건설기계노조도 16일부터 파업돌입 선언

화물연대 파업이 전국 곳곳의 건설현장까지 멈춰서게 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H사의 인천 아파트 공사장. 한창 아파트 골조공사로 분주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인부가 일손을 놓은 채 일부 공정만 진행되고 있었다. 이 회사 현장 관계자는 "철근 등 비축 가능한 자재는 1주일치 정도를 저장해놓았지만 그 다음에는 답이 없다"면서 "덤프ㆍ레미콘 등으로 연쇄파업이 일어나고 있어 공사중단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H사의 경우 지난 12일부터 전국 15개 아파트 현장 공사가 이미 거의 중단된 상태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곳은 그나마 비축된 자재로 버티고 있지만 공정 초기 단계 현장은 일손을 놓았다"고 전했다. G사가 시공하는 인천 영종도의 아파트 현장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석고보드 등 마감재 반입이 중단돼 공사가 지연되고 있으며 이 회사의 전남 광양 도로포장 공사현장 역시 화물차 운송거부로 일손을 놓고 있다. 판교ㆍ동탄ㆍ은평뉴타운 등 서울ㆍ수도권 일대 대규모 아파트 현장 관계자들도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일부 운송업자들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한 채 애를 태우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BCT 벌크시멘트 트레일러 차량이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하면서 내륙수송량이 많은 시멘트 생산업체들의 시멘트 운송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양회업계는 유가급등을 고려해 1일자로 시멘트 차량의 운송료를 8~10% 인상하기로 결정했지만 차주들이 이를 수용해 파업을 중단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업계를 더욱 긴장시키는 것은 이번 화물연대 파업이 관련업계 전체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덤프트럭ㆍ레미콘ㆍ굴삭기ㆍ타워크레인ㆍ펌프카 등 27개 건설기계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는 건설기계노조도 오는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대소를 가리지 않고 전국 대부분의 건설현장은 올스톱 상태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건설장비들이 멈춰서버리면 그나마 비축해놓은 자재조차 무용지물라는 것이다. S사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미 철근 등 원자재 값이 2~3배나 폭등한 상태여서 화물연대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며 곤혹스러워했다. D사 관계자도 "도로 등 공공공사 현장은 발주처가 정부이다 보니 개별업체로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정부와 화물연대 등이 합리적으로 사태를 조기에 해결해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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