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과 한국경제

지난 3월말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한꺼번에 2단계나 상향조정했다. 외환위기를 겪은 아시아, 남미국가 중 유일한 A등급 국가가 된 것이다. 이는 세계경제의 침체로 경쟁 상대국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유일하게 상승한 것으로 우리민족의 역량에 새삼 놀라게 된다. 불과 몇 년전 어둡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헤쳐 나온 과정에서 주요 화두는 구조조정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활로의 개척은 바로 신산업에의 역량집중이었다. 이러한 정책의 효과로 수많은 벤처기업이 탄생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닌 기업에 자금과 인력이 모였다. 그 한가운데에는 코스닥이라는 새로운 금융시스템이 있었다. 빌게이츠와 MS는 90년대 미국의 부흥을 상징하며 신기술의 우상이 됐고 이를 지원하고 성장시킨 보금자리는 나스닥이라는 신시장이었다. 과연 모험적 기업정신, 신기술의 개발의지를 나스닥이 아닌 다른 기존의 틀로 수용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마치 나스닥처럼 코스닥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젊은이들이 창업의지를 갖고 밤을 지새우며 새로운 한국사회 주역이 되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코스닥은 단순히 자금만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노력과 창의성을 극대화시키는 그야말로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고 있다. 슘페터가 말한 자본주의 발전의 원동력인 '혁신'의 정신이 코스닥에서 구현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일부 부정적인 측면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은 코스닥과 벤처가 기존의 한국경제와 의식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킨 거대한 시대적 흐름속에 용해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우리는 재벌중심의 산업화의 길을 달려왔다. 그 시대에 가장 효과적인 경제발전 모형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자본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시스템은 합리적인 가격 발견 기능이 가능한 증권시장이다. 바야흐로 증권자본주의(Stock Capitalism)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 중에 코스닥은 바로 한국경제의 미래인 신산업의 조력자요 견인차로서의 역할을 부여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개인 금융자산 중 주식보유 비율은 미국의 45%대에 비하여 10%가 안되는 낮은 수준이나 경제의 글로벌화에 따라 계속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그러한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터전이다. 오늘 아침 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이 코스닥을 통하여 탄생하는 흐뭇한 상상을 해본다. 아울러 투명하고 효율적이며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각오를 새삼 다진다. /신호주<코스닥증권시장 사장>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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