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해침범 이유… 정부 강력항의/가혹행위 파문속 외교마찰 심화일본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직선기선 영해침범혐의로 우리어선을 잇따라 나포하고 나포 및 조사과정에서의 가혹행위가 외교문제로 비화한 가운데 일본해상보안청 경비정이 우리어선을 또다시 나포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8일 새벽 2시45분께 니카다현 근처 해상에서 선원 13명을 태우고 조업중이던 1백32톤급 102 태양호(선장 김필근·39)를 영해 침범혐의로 나포했다.
정부 관계자는 『태양호가 기관을 작동치않고 있어 기관 고장으로 일본 영해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해상보안청의 태양호 나포는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사이에 직선기선 영해내에서 조업중이던 오대호 등 우리 어선 4척을 「영해침범」혐의로 잇따라 나포한데 이은 것이어서 앞으로 한일간 외교 마찰이 계속될 전망이다.
유종하 외무장관은 지난 1일 홍콩에서 열린 한일외무장관회담에서 일본측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직선기선을 인정할 수 없으며 한국어선에 대한 나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어업협정 체결교섭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8일 주한일본공사를 외무부로 불러 태양호 나포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우리 선원들에 대한 가혹행위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 등을 일본측에 요구했다.<채수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