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5월 5일] 지구 살리기, 숲 지키기부터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지구의 해’다. 2000년대 들어 우리 삶의 유일한 터전이요, 생명의 보금자리인 지구를 온전하게 지키고 건강하게 가꾸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난 2004년 유네스코에서 ‘지구의 해’를 발의했고 2005년 유엔총회에서 이를 가결해 올해를 ‘세계 지구의 해’로 정했다. 이로써 세계 모든 국가가 기후온난화 방지에 노력하도록 촉구하는 거대한 지구 살리기 운동이 시작됐다. 전세계가 기후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산화탄소 증가와 오존층 파괴 등 지구전체적 환경이 급속히 악화돼 태풍과 집중호우ㆍ병해충 피해가 발생하는가 하면 반대편에서는 가뭄으로 농작물 생산이 줄어 식량위기가 촉발되고 있다. 이와 같은 지구환경 문제에서 우리나라만 예외일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지구온난화 문제에 소홀했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07년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제4차 기후변화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온도가 0.74℃ 상승했고 앞으로 1.5~2.5℃ 높아지면 식물과 동물의 20~30%가 멸종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기온상승은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복사열이 방출되지 못하는 온실효과에 의한 것이다. 이산화탄소는 최대 200년까지 대기 중에 머무르면서 기온상승을 유발하는데 세계 이산화탄소 증가량의 4분의1은 숲 파괴에 원인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최근 30년간 3%에 해당하는 숲이 감소됐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온이 2℃ 상승하면 한반도의 중부지방이 난대화되고 4℃ 상승하면 남해안이 아열대 기후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기온상승은 생태계 변화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많은 피해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의하면 첫째, 기후에 따라 수종별로 다른 생리적 반응이 나타나서 현재의 식물군집이 다른 군집으로 변하는 숲의 구조변화가 나타난다. 둘째, 평균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잎이 나오는 시기와 꽃피는 시기가 5~7일 정도 빨라진다. 셋째, 기후온난화로 기온과 강수량 변동의 폭이 커지면서 예전에 없던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는 물론 가뭄피해와 각종 질병 및 병해충이 확산될 우려가 높아질 것이다. 우리나라도 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매년 대규모 기상재해가 발생하고 있다. 1998년에 게릴라성 집중호우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지리산과 중부지방의 폭우피해를 비롯, 2000년 동해안 대형산불, 2001년 봄철 가뭄, 2002년 대규모 산사태를 가져온 태풍 루사, 2003년 최대풍속 초속 60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매미, 2004년의 폭설피해와 2005년 양양 낙산사 산불 등 계속되는 재해와 더불어 최근에는 황사 발생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전지구적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해답을 ‘숲’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8대 지구환경 문제인 기후온난화, 사막화, 야생동물 멸종, 열대림 감소, 산성비에 의한 피해, 오존층 파괴, 해양오염, 공해문제 중에서 5가지가 숲과 직접 관련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나무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몸 안에 저장해 온실효과를 저감시키는 탄소저장고이기 때문에 숲을 잘 가꾸고 지키는 것이 기후온난화를 억제하는 지름길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10위로서 오는 2013년부터는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가진 교토의정서 의무이행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기후온난화에 대비한 온실가스 감축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기후온난화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숲에서 슬기로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산에 나무를 심고 도시지역 나대지를 녹화해 이산화탄소 흡수원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무분별한 벌채와 훼손을 줄여 현재의 숲을 잘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북한의 황폐지를 복구하고 해외에 진출해 개발도상국의 방치된 땅에 산림자원을 조성하는 것도 우리의 할 일이다. 잘 가꿔진 지구촌의 숲은 미래의 자산이며 이를 지키는 일 또한 우리 모두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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