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간의 대출확대 경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석달 연속 하락한 반면 저축성예금 금리는 3년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저축성예금 평균금리와 대출 평균금리의 격차가 5년8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좁혀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4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올해 1월 연 5.64%에서 2월 5.58%, 3월 5.46%, 4월 5.42%등으로 석달 연속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을 합친 전체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5.64%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떨어졌다.
또 대기업 대출금리도 연 5.38%로 0.03%포인트 떨어졌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도연 6.04%로 0.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마땅히 자금을 굴릴 데를 찾지 못하는 은행들이 그나마 대출수요가 있는가계와 중소기업을 상대로 치열한 대출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순수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연 4.32%로 전월대비 0.13%포인트나 급등했으며 정기예금 금리 역시 4.33%로 0.13%포인트 상승, 2003년 2월 이후 3년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예금금리가 오른 것은 은행들의 고금리 특판예금 취급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예금금리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 대출금리는 하락함으로써 은행의 대출평균 금리와 저축성수신 평균금리의 격차는 1.46%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2000년 8월의 1.45%포인트 이후 68개월만에 최저수준에 해당한다.
한은 관계자는 "예.대금리차가 좁혀진 것은 은행의 이자부문 수익성 하락을 초래할 수 있으나 은행의 규모가 커진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