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본] `아시아 살리기' 본격 출항

경제난에 빠진 아시아 위기국을 지원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미야자와 플랜」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가 아시아에의 영향력 확대를 겨낭, 구체적인 지원활동을 확대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10일 아시아국가중 처음으로 말레이시아가 추진한 5억7,000만달러의 채권을 지급 보증함으로써 성공적인 채권발행을 도왔다. 이번 말레이시아의 채권발행은 일본 정부가 아시아국가의 대외채무 완화를 위해 300억달러를 지원키로 한 「미야자와 플랜」을 활용한 첫번째 케이스다. 일본은 지난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서방 선진 7개국회의에서 300억달러의 자금을 조성, 직접대출이나 지급보증, 무역금융 등을 통해 아시아 국가를 지원하겠다는 미야자와 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대장성장관은 10일 『아시아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300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확대할 수 있다』고 언급, 앞으로 지원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연초 세계은행의 부분보증을 받아 채권발행을 추진중인 태국도 말레이시아와 같은 중복보증을 통해 내년 1월중 해외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또 한국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도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해 일본의 미야자와 플랜을 활용, 내년 상반기중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참조 이와함께 아시아개발은행과 세계은행도 일본의 미야자와 플랜과 공동으로 향후 아시아국가들의 해외채권발행에 부분보증을 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이번 채권발행은 일본 노무라증권과 스미토모가 주간사를 맡았으며 발행조건은 만기 7년으로 1.2%의 쿠폰을 지급하는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말레이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은 투자최하위 등급인 BAA3이지만 일본의 지급보증 덕분에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AAA 등급을 받았다. 말레이시아는 정치 혼란으로 대외적인 신뢰가 크게 약화됐지만 일본정부가 보증을 해준 덕택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말레이시아는 채권발행을 위해 신설한 특별목적회사(SPV) 크리스를 통해 조달한 이번 자금을 부실은행 처리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도 아시아국가들의 경제난 극복을 위해 이들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에 일본과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가 지급 보증키로 결정했었다. 한편 중국은 이번 주초 10년만기 채권 10억달러를 무보증으로 발행하는데 성공했고 필리핀 등 아시아국가들도 조만간 무보증 채권의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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