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오는 6월2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육로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의견접근을 봤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DJ 방북 실무대표단은 29일 북측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북측 대표단과 2차 실무접촉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정 수석대표는 북측과 접촉을 마친 뒤 경의선 출입사무소에 돌아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이 ‘다음달 27일부터 육로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한다’는 데 의견접근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방북 일정과 관련, “6월27일부터 30일로 한다는 데 일단 의견접근이 이뤄졌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방북 경로와 관련해 유동성이 있어 다음에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접촉에서 우리 측은 열차를 이용해 방북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북측이 난색을 표해 일단 ‘육로 이용’에 대해서만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은 방북단 규모와 관련, 특별수행원과 의료지원단ㆍ정부지원단ㆍ기자단 등 90명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다음주 중 3차 접촉을 갖고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