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신생명 재매각 추진할듯

청산·계약이전 더 많은 공적자금 투입 우려 대신생명 매각작업이 10여개월 만에 중단돼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매각을 다시 추진하는 쪽으로 처리방향의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17일 정부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대신생명의 처리방향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청산이나 계약이전 방식이 더 많은 공적자금 투입을 불러올 수 있고 대신생명 영업이 호전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재매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대신생명 매각 실무를 맡았던 예금보험공사도 다른 이유보다는 매각시기가 좋지 않았던 점을 강조하고 있어 재매각이 유력해 보인다. 예보 관계자는 "대신생명 매각작업에 착수했던 작년 초 부실손보3사와 대한생명, 신동아 등 다수의 보험사가 매물로 나와 투자자가 분산돼 적당한 인수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전에 참여했던 트리플아이는 인수대금을 확보했다는 증빙서류를 제시하지 못할 만큼 자금력에 문제가 있었고 뒤늦게 뛰어든 CVC펀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수조건을 제시, 결국 매각작업을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보측은 "지난해 매각작업 당시 국내외 3개업체 정도가 인수의사는 있었지만 시간에 쫓겨 인수전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현재 주변상황이 달라진 만큼 재매각을 추진할 경우 적합한 원매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인수의향서(LOI) 제출한 후 내부문제로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미국AON그룹 계열의 시카(CICA)가 다시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카는 중개업을 주로 하는 AON계열의 보험판매전문회사로 대신생명을 인수해 보험사로 탈바꿈할 계획이 있다는 것. 문제가 됐던 AON으로부터의 계열분리가 완료될 경우 대신생명 인수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또 대신생명이 10여개월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자 이탈 등에 따른 매출감소가 없고 오히려 소폭의 이익을 내는 등 경영도 호전되고 있어 앞으로 재매각을 추진할 경우 자금력과 경영능력을 갖춘 원매자들이 다수 나타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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