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키우는 멘토형 CEO(나병선ㆍ황동조ㆍ유수정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사람은 넘치는 데 쓸 만한 사람은 없다.” 기업가들이 하는 푸념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회사에 입사하면 한눈 팔지 않고 밤낮없이 일했던 선배 세대와 다른 신세대를 유능한 인재로 키워 붙들어 둬야 하지만 쉽지 않다. 세계 500대 기업 안에 드는 150여 업체 직장인 12,860명을 조사한 보고에 따르면 멘토링은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게 기업과 개인의 체질을 바꾸는 혁신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멘토링 컨설팅 전문가들인 저자들은 기업 경영의 관점에서 멘토링 활용방법을 접근하고 있다. 기업이 크고 대담한 미래에 도전하기위해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제시하고 있다. ■로또 보다 좋은 경마(김문영 지음, 세상의 아침 펴냄)= 경마 예상을 제공하고 있는 경마전문 주간지 ‘경마문화’의 발행인인 저자의 다섯번째 저서. 이번 책은 일각에서는 도박 산업으로 치부돼 버리는 한국의 경마를 선진화시킬 수 있는 방법과 경마를 도박이 아닌 오락산업의 차원에서 즐겁게 경마를 즐길 수 있는 요령을 명쾌하게 다뤘다. 저자는 문화일보에 재직했던 언론인 출신으로 20년 넘게 경마 현장을 취재한 바 있다. ■새로 그린 매란국죽 1,2(문봉선 지음, 학고재 펴냄)=우리에게 사군자 만큼 친근한 그림도 없다. 자연과 점점 멀어지는 도시생활이지만 사람들은 정성스럽게 자라난 난의 은은한 향기를 동경한다. 눈 속에 핀 매화, 선비처럼 고결한 난초, 가을 찬 이슬 속에서도 붉은 빛을 더하는 국화, 바람에 휘어져도 부러지지는 않는 대나무의 정신은 자연 속에서 소신있게 살고자 하는 우리의 심성을 담고 있다. 한국 화가인 저자는 중국, 일본과 다른 우리의 사군자를 화폭에 담아내는 작업을 해 왔다. 책은 시대에 맞는 사군자를 재 창조해 낸 과정을 옮겼다. 우리나라 사군자의 역사를 한눈에 보면서 선조의 정신세계를 음미할 수 있다. ■지혜(지양용 지음, 비즈니스맵 펴냄)= 팔뚝만한 금빛 물고기를 매일 잡고 싶은 것이 어부의 꿈이지만 대부분 그가 원하는 금빛 물고기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본다면 어부와 경영자는 서로 닮았다. 지혜가 없으면 진정한 어부가 될 수 없듯 경영자에게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경영은 바다를 항해하는 한 척의 배와 같아서 누구도 몰아치는 파도를 피할 수 없으며, 언제 변할지 모르는 바람을 예측하기도 힘들다. 책은 어부의 일상을 통해 경영의 지혜를 발견하고 비즈니스의 바다를 자유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혜안을 가져 다 준다. ■위인들의 자기 PR법(아마노 유키치 지음, 아라크네 펴냄)=진시황제, 히틀러, 루이 14세, 클레오파트라 등 세계 역사를 뒤흔든 인물들이 자신의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엿볼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를 연회에 초청한 뒤 진주 귀고리를 식초에 녹여 마셨다고 한다.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연출한 쇼였다. 진시황제는 ‘왕’이라는 말 대신 ‘황제’라는 칭호를 만들었다. 저자는 이를 자신만의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한 일종의 자기 PR로 본다. 광활한 중국을 돌아다니며 가는 곳마다 성대한 잔치를 열어 황제의 위험을 보여준 것도 역시 PR이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절대 권력을 지녔던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PR 했는지를 살펴보면서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빛의 제국(질 존스 지음, 양문 펴냄)=19세기 전기 공급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갖가지 분쟁을 그렸다. 전기를 둘러싼 각종 이권을 두고 발명왕 에디슨과 세르비아계 괴짜 발명가 니콜라 테슬로, 발명가이자 기업가였던 조지 웨스팅하우스가 펼쳤던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다. 에디슨은 직류방식 120볼트 전기 공급 방식의 우월성을 증명하기 위해 뉴욕주 교도소에 전기 의자 사형 방식에 대한 로비를 벌였다. 나이애가라 폭포에서 세계 최초 수력발전소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두고 벌어진 전기 전쟁 등 흥미진진한 전기 이야기가 책장을 가득 채운다. ■오빠는 풍각쟁이야(장유정 지음, 민음in 펴냄)=일제 강점기의 대중가요 풍경이 담겨져 있다. 얼굴 없는 가수 전략이 최근 음반 시장 새로운 전략인 양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미 일제 시대에도 얼굴 없는 가수들은 있었다. 일제 시대 몇몇 음반사들은 가수의 얼굴 사진을 ‘미스 코리아’ ‘미스터 콜럼비아’와 같은 글씨로 가리며 신비주의 전략을 펼쳤다. 김소월의 스승이자 국내 최초 현대시집 ‘해파리의 노래’를 쓴 김억이 김포몽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대중가요 작사가였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담겨 있다. 그가 가사를 쓴 ‘꽃을 잡고’는 얼마 전 가수 한영애가 리메이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