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노동자 61% "아픈 적 있다"

건보카드 소지자는 30% 불과

외국인 노동자 10명 중 6명은 한국에 온 후 아팠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10명 중 3명만 건강보험카드나 외국인 노동자 의료공제회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은 지난 해 10월 24일부터 11월 27일까지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외국인 노동자 685명의 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61.3%가 ‘아픈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많이 걸린 질환은 위ㆍ십이지장궤양(25.1%), 고혈압(24.9%), 알러지(18.4%), 류마티스 관절염(12.7%)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하지만 조사 대상 중 69.9%는 건강보험카드나 외국인노동자 의료공제회 카드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으며 정기검진을 받아 본 사람 역시 28.9%에 불과했다. 병원에 갈 경우 가장 많이 찾는 의료기관은 종합병원ㆍ의원(26.1%)라고 답했으며, ‘너무 멀어 찾기 힘든’ 보건소는 6.1%에 불과했다. 또 외국인 노동자들은 댐 건설로 인한 수몰지구 주민들보다도 정신 건강 수준이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신적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하는 GHQ(General Health Questionnaire) 검사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평균 13.56점을 받았다. 이는 생활 터전이 사라지면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던 주암댐 수몰지구 주민들의 10.91점보다 높은 수치다. 한편 이들의 흡연율은 23.7%로 한국 국민 흡연율 61.0%보다 낮았지만 음주율의 경우 소주 59.1%, 맥주 55.6%로 한국 국민 음주율 68.4%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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