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 5천원권 도안 '말 많네'

글자체, 영문표기, 곤충, 한반도 지도 등 문제제기<br>"높은 관심 표명"-"쓸데없는 딴죽"

새 5천원권 도안 '말 많네' 글자체, 영문표기, 곤충, 한반도 지도 등 문제제기"높은 관심 표명"-"쓸데없는 딴죽" • 새 5천원권 도안 '말 많네' • 5천원 신권에 모기가 있다? 에이 설마~ • '5천원 신권' 하루만에 공급제한 왜? 올해 선보인 새 5천원 지폐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여전히 말이 많다. 지폐 도안이 처음 공개됐던 지난해말 영문 알파벳으로 된 지폐 일련번호에 대한 논란이 벌어진데 이어 지폐 발행 이후에는 글자체와 디자인은 물론 심지어 뒷면 초충도의 곤충이 무엇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새 5천원권 지폐의 시제품을 공개한 이후 자체 홈페이지(www.bok.or.kr)와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지폐 도안과 디자인을두고 네티즌들의 질문과 시시비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은은 새 5천원권의 도안이 기존의 지폐와 비교해 대폭 변화된데 따른 일시적인 반응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적응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글자체, 디자인 문제 일부 네티즌들은 지폐의 글자체가 변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조모씨는 한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앞면 '오천원'이라는 표기에서 '오'자가 '천원'에 비해 작아 전체적으로 기우뚱해 보인다"며 "오타인지 의도적으로 한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또다른 네티즌들은 기존의 지폐에는 글자체에 `박력있는 꺾임'이 있는데 비해 새 지폐는 고딕체에 가까워 촌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 발권국은 새 오천원권은 디자인 전문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도안을 만든 것으로 실수가 있을 수 없으며, 특히 심미적인 측면에서는 현대적 감각에 맞게 기존 지폐보다 훨씬 개선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천원'의 `오`자가 `천원'보다 작은 것은 받침이 있는 글자와 비교해 받침이 없는 글자의 크기가 작게 보이도록 하는 최근 한글서체의 심미적 추세를 따른 것이다. 특히 새 지폐의 글자디자인은 국내 서체디자인의 대가(大家)의 작품으로 특허청에 디자인 출원돼 있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무단 사용할 수 없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 `박력있는 꺾임'이 사라진 것에 대해 한은측은 "기존 지폐의 서체는 과거 군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차트 글씨와 흡사해 군사문화의 잔재라는 인상을 풍기며 요즘의 서체디자인 추세에 비춰보면 상당히 낙후된 서체"라고 지적했다. 지폐에서 글자 배열과 표기가 달라진 점도 관심과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존 지폐에서 앞면의 한국은행권, 오천원, 한국은행 등의 글자가 세로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열돼 있는데 비해 새 지폐에서는 서로 비대칭적이어서 질서가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위쪽의 '한국은행권'이 '한국은행'으로, 아래쪽의 '한국은행'이 '한국은행 총재'로 바뀐 것에 대해 이상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는 기존의 지폐에 담겨있는 일제의 잔재를 청산한 것으로, '한국은행총재'로 바꾼 것은 직인 앞에는 통상 기관명이 아닌 개인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을감안한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한다. ◇영어 표기, 일련번호 논쟁 새 5천원권이 처음 공개된 이후 계속되고 있는 논쟁이 영어표기 문제다. 처음에는 지폐 일련번호가 기존의 '한글과 숫자' 조합에서 '영어와 숫자' 조합으로 바뀐데 대해 한글시대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일더니 최근에는 한국은행의 영문표기인 'Bank of Korea'에 정관사 'The'가 빠진 것을 문제삼는 네티즌들이 생기고있다. 특히 정관사가 빠진 것에 대해 한은측이 영어의 종주국인 영국 지폐에도 발권은행 이름에 정관사가 빠져 있다고 설명하고 정관사를 넣고 빼는 문제는 시각적 디자인 차원에서 결정됐을 뿐 문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기존 화폐와의 일관성 문제를 거론하면서 "기존 화폐와 서로표기가 달러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더 (위조지폐라는) 의혹을 갖게 된다"고 주장했다. ◇"뒷면 곤충은 모기냐 귀뚜라미냐" 이밖에도 새 지폐의 도안을 둘러싼 논쟁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지폐 뒷면의 신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알려진 '초충도'에 담긴 곤충을 둘러싼 갑론을박이다. 일부 네티즌들이 '새 지폐에 웬 모기냐'라는 주장을 내놓자 귀뚜라미, 거미, 심지어는 바퀴벌레라는 장난섞인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 실제로 이 곤충은 여치이며, 오른쪽 상단에 있는 나비 아래의 푸른색 식물은 달개비풀이다. 새로 도입된 위폐방지 장치인 지폐 앞면 좌측의 홀로그램에 그려진 한반도 지도에 대한 논쟁도 최근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 영토는 구한말 을사늑약전에는 간도를 포함하고 있었다"며 이를 반영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폐 발행연도가 빠져 있다, 크기가 너무 작다, 위엄이 없어졌다 등 새5천원권에 대한 지적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1만원권에 뒷면 하단에 표기된 연도표시는 지폐의 발행연도가 아니며 도안등록시점을 표시한 것이며 새 지폐에는 이를 삭제했다고 한은은 해명했다. ◇한은 "지폐에 대한 관심으로 이해" 이에 대해 한은측은 새로운 지폐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은 것으로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에 걸쳐 국제수준의 디자이너들이 고심해 내놓은 새 지폐에 대해 무조건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며 네티즌들의 문의에 대해서는 가능한한 충실히 답변을 하면서 이해를 구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도 한은의 이러한 입장에 동조하며 쓸데없는 트집잡기는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새로운 지폐를 만든 사람들의 노고를 인정해야 한다"며 "트집잡을것이 그렇게 없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입력시간 : 2006-01-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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