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기업, EC에 로비 강화

GE-하니웰 합병무산등 막강권한에 당혹미국 기업들이 유럽연합의 행정부 격인 유럽위원회(EC)에 대한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 유로화 통용 등으로 권한이 막강해지고 제너럴 일렉트릭(GE)과 허니웰의 합병을 무산시키는 등 여러 차례 미국 기업을 당혹스럽게 만들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EC에 대한 로비스트 급증 LA 타임스는 2일 10년 전 수 백 명에 불과하던 대(對) EC의 로비스트가 현재는 1만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기업들이 유럽 본사를 그 동안 애용하던 런던에서 EC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로 속속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회사는 지난해 EC 반독점 당국의 반대로 470억 달러에 달하는 허니웰과의 합병에 실패한 GE. GE는 유럽 본사를 런던에서 브뤼셀로 옮기고 이탈리아 국적의 나티 베칼리니를 유럽담당 최고경영자로 임명했다. 또 올해 초 취임한 제프리 이멜트 회장도 첫 방문지로 브뤼셀을 선택, EC의 주요 인사들과 인맥 쌓기에 나섰다. 기업 홍보 전문 회사인 힐 앤드 놀튼의 유럽담당 최고경영자 에라인 크루이크생크는 "EC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결국 개별 회원국가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될 것"이라며"이에 따라 브뤼셀 당국의 동향에 촉각을 세우는 미국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독점 문제 등이 주요 관심사 미국 기업들이 EC의 동향 중 가장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반독점 관련 분야. 여러 차례 반독점 당국의 제지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국 기업들은 이들 조직의 인사들과 인맥을 쌓는 한편 미국과의 차이점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독점 규정에 관련된 민원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미국 기업들이 최근 반독점 당국이 사전통보 없이 기업을 '습격'해 각종 서류들을 열람하는 규정에 대한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 코카콜라는 지난 99년 반독점 당국의 불시조사를 통해 전세계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벌금을 추징 당했다. 미국계 기업들은 이 같은 불시 검사가 기업활동을 크게 위축시킨다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저널은 전했다. 장순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