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 엔화 보유 비중 높인다

중앙銀 "이미 매입시작"… 엔화 가치 당분간 상승세 탈듯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 외환보유 중 일본 엔화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마켓워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알렉세이 율리유카에프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는 러시아 프라임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엔화를 이미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보유 비율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구성은 미국 달러화 45~50%, 유로화 40~45%, 영국 파운드화 10%로 추정되며 일본 엔화의 비중은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국가로 현재 2,670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으로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19.11엔에 거래돼 전거래일의 119.68엔보다 0.57엔 낮아졌다. 엔화 가치는 당분간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포렉스 닷컴의 브라리언 돌런 리서치 팀장은 "엔화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로 인해 달러 약세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장기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UBS도 보고서에서 "대규모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가 몇 퍼센트만 엔화로 비중을 조정해도 이는 상당히 큰 물량이 될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엔화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중앙은행이 먼저 행동에 나서게 되면 엔ㆍ달러의 큰 추세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오미 고지(尾身幸次) 일본 재무상은 러시아 중앙은행의 엔화 매입 의사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오미 재무상은 1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외환보유액 구성비중을 결정하는 것은 각 중앙은행의 몫"이라면서도 "러시아 중앙은행이 엔화 보유 비중을 높이는 것은 환영할 만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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