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류 열풍 '속빈 강정'

관광객 늘어도 관련산업 경쟁력제고 연결안돼

‘한류는 속빈 강정.’ 한류열풍에도 불구하고 한류상품의 국제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실속을 찾는 한류 비즈니스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경제적 관점에서 본 한류의 허와 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 여파로 지난 2000년 이후 외국인 입국자는 매년 2.5%씩 증가했지만 1인당 지출액은 연평균 6%씩 감소, 지난해는 1,000달러 미만인 938.2달러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화ㆍ오락ㆍ관광산업의 국제 무역경쟁력을 나타내는 RCA지수(현시비교우위지수) 중 여행서비스 지수는 98년 0.70에서 2004년 0.34로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RCA지수는 1을 넘으면 국제경쟁력을 가졌다고 보는데 문화ㆍ오락 서비스업의 경쟁력 지수도 0.20(2004년)에 머물러 한류열풍과 달리 국내 관광ㆍ문화산업의 경쟁력은 여전히 저열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세계 문화산업 시장에서의 국내 비중 역시 경쟁국인 일본(7.3%), 중국(3.7%)보다 낮은 1.6%(2004년)에 불과했다. 이는 한류효과가 관련 서비스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그러나 90년 후반부터 불기 시작한 한류열풍으로 국내 문화콘텐츠 수출이 연평균 30~60%의 고성장을 기록했고 한류관광 특수도 불러일으키는 등 긍정적 효과도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류로 인한 문화산업 분야 고용효과가 커 전체 산업의 취업자 수 증가율이 2000~2005년 평균 1.6%에 그친 데 반해 문화ㆍ오락 서비스업의 취업자 수 증가율은 매년 6.5%로 전 산업 평균의 4배 이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손세원 경영조사팀장은 “한류확산으로 문화콘텐츠 수출증가→관광객 유입증가→기업마케팅 활용과 같은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정작 한류상품의 국제경쟁력 제고로의 연결은 미흡했다”며 “스타 중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한류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지적재산권 강화를 통한 부가판권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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