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중돈 고수익 찾아 대이동

우체국예금 급감·신금은 7월 1,090억 급증환란 이후 수익보다는 안전을 중시했던 시중자금 흐름이 실질금리 마이너스의 초저금리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서서히 고위험 고수익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안전성'을 대표하며 환란 이후 급팽창했던 우체국 예금 증가세가 급감한 반면 그동안 '위기설'에 시달리며 올들어 6월까지 3,000억원 이상 수신이 이탈했던 상호신용금고는 7월들어 1,000억원 이상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이 5일 분석한 '금융권 자금조달 동향'을 보면 우체국 예금은 7월말 현재 28조4,000억원으로 한달새 382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6월 6,183억원이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6% 수준에 불과한 증가폭이다. 우체국예금의 월중 증가액이 1,000억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3월(98억원) 이후 16개월만이다. 우체국예금은 2000년 한해동안 무려 7조5,581억원이 증가했으며, 올들어서도 월중 최고 1조9,444억원(3월)이 증가하는 등 급증세를 이어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 수신금리 인하(0.2%포인트)를 계기로 증가세가 격감한 것"이라며 "저금리 현상에 따른 은행자금 이탈현상과 맞물려 우체국의 안정성에 대한 맹목적인 의존도도 상당부분 사라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위기설에 휘말리며 수신고 격감에 시달렸던 신용금고는 7월 한달동안 1,090억원이 증가했다. 신용금고는 2000년 한해 2조6,236억원의 예금이 이탈했으며, 6월엔 7,808억원이나 빠졌다. 종금사도 6월중 7,626억원 감소에서 벗어나 7월엔 5,520억원이 증가했다. 금감원은 "서울 현대스위스와 텔슨ㆍ푸른금고 등 소수 금고의 큰 폭 증가에 따른 것으로 수신 증가세가 고착화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은행권의 저금리로 이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랜기간 이어졌던 시중 자금의 부동화 현상은 은행 단기 예금금리 인하폭이 1년 이상의 장기예금에 비해 커지면서 은행부분에선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년 이상 정기예금이 7월중에 올들어 처음 증가세를 보였다"며 "6개월 미만 예금 증가 추세도 주춤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은행 자금이 투신권 MMF(머니마켓펀드)와 종금사 CMA(어음관리계좌) 등 단기성 수신으로 흘러가면서 전체적인 부동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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