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히딩크의 리더십

'오대영 감독에서 구세주로.'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세계최강 프랑스에 2대3으로 석패하긴 했지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에 0대5로 완패, '오대영 감독'이란 비아냥을 듣던 게 불과 1년 전이다.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간다"는 '뚝심'을 바탕으로 "한국팀이 체력이 세다는 것은 고정관념일 뿐"이라며 체력향상에 역량을 집중했다. 여기에 선수들에게 끊임없는 자신감을 불러 넣으며 주전경쟁을 통해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한 게 주효 했다. ^여기서 우리는 히딩크의 리더십이 우리 경제계와 정치, 나아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경제계는 히딩크와 같은 능력있는 최고경영자(CEO)를 발탁, 그에게 오너의 눈치를 보지 않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히딩크 성공의 배경에는 과거 비쇼베츠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달리 선수선발에서 전략전술까지 전적으로 재량권이 부여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히딩크도 얼마 전까지 성적이 좋지 못할 때는 축구협회나 여론이라는 외풍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월드컵에 맞춰 경기력을 100%로 끌어 올린다"며 '마이웨이'하는 배짱으로 이를 극복했다. 문제는 우리 경제계가 일부 CEO들이 협회를 만들어 활동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시장의 힘' 못지않게 오너의 영향력에 좌우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래서야 매일 세계 경제시장에서 월드컵을 치루는 우리 기업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기가 힘들다. 이제부터는 시장과 정부가 CEO 응원단장 역할을 해줘야 한다. 국민들도 우리 경제에 대해 외국에서 오히려 호평하는 점을 감안,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히딩크의 리더십은 남북한의 지도자들도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다. 우선 기득권층의 저항에 밀려 '미완의 개혁'에 머무른 김대중 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대북관계나 내정에서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히딩크와 같은 뚝심과 마이웨이 뿐만 아니라 무명을 스타로 키운 그의 '열린 마인드'를 배워 남쪽에 진심으로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고광본<사회부>기자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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